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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지적에도 김성태 ‘DJ·盧 퍼주기’…“사실 아님 입증도 못하잖아”

기사승인 2018.01.03  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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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문대통령, 판 키우지 말고 올림픽 참가 문제로 한정해 논의하라는 뜻”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토론 중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무려 3조가 넘는 현찰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보수정권도 그에 못지 않은 원조가 있었다는 얘기도 동시에 나온다”며 “좀더 파악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같은 주장을 했다. 

JTBC 뉴스룸은 무술년을 맞아 2일 ‘신년특집 대토론-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유시민 작가,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시사 신년사에 대한 토론 중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3조원이 넘는 현찰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소리 내어 웃으며 “그 데이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도 못하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유 작가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북한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해야 된다”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지금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데이터 논쟁에 손석희 앵커가 “보수정권도 그에 못지 않은 원조가 있었다는 얘기도 동시에 나온다”며 “좀더 파악해야 될 문제”라고 정리했다. 

이어 손 앵커는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김 원내대표의 대응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핵과 대화는 병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그동안 취해온 통미복남 전술을 통남복미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한미동맹에 급속도로 균열을 일으키면서 남남내부적 갈등도 크게 일으킨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회찬 원내대표는 “상황인식이 과도하다”며 “통남복미로 바꾼 게 아니라 기본 전략은 그대로인데 미국과 대화하는 여러 방법 중 남쪽의 평창올림픽이라는 계기를 활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런 기회라도 잡아서 상황을 만들고 변화시켜 나가는 게 통치고 정치 아니냐”며 “남북관계의 통로를 더 확고히 만들고 결국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화전양면 전술”이라며 “1983년 10월8일 북한은 3자회담을 제안했는데 다음날 아웅산 폭탄테러를 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87년에는 김현희 KAL기 폭파사건도 있었다”고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사건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핵무기를 들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국가임은 기정사실인데 평화를 너무 안이하게 얘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작가는 “북한이 6.25 전쟁을 일으킨 것을 포함해 해를 끼치는 점이 많고 체제 성격이 바뀌지 않았고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없어져야 한다는 것도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작가는 “차이는 북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속셈을 까발리고 비난하는 것은 쉬운데 그 방식으로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차이는 북한에 대한 판단이나 인식의 차이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불안요소들을 어떤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느냐는 방법론의 차이”라며 “북한 나쁘다는 것은 나도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다시 ‘퍼주기론’을 들고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바로 그 차이 때문에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지난 10년 동안 물적 인적으로 퍼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은 게 10년의 세월”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회찬 원내대표는 “그러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은 뭐를 했는가”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여러 차례하고 드디어 핵을 갖게 되지 않았나, 북한 몸값만 올려주지 않았는가”라고 받아쳤다. 

손석희 “서로 입장 안 다른데?”…김성태 “한미동맹 급하게 금가는 것 우려”

그러자 박형준 교수는 “이런 식으로 과거 정권들이 했던 정책들을 손가락질 하면 안된다”고 제지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지금 단순히 남북간에 박수치고 악수하고 될 문제가 아니다”며 “앞으로의 대화와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그렇게 판을 키우지 말자”며 “문재인 대통령이 문체부‧통일부가 TF를 만들어 회담을 준비하라고 했다, 군사문제나 국제 제재로 확전시키지 말고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로 한정해서 논의하라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유 작가는 “당국자들끼리 잘 안될 수도 있다, 월드컵때도 공동 개최 잘 안됐다”며 “만나봐야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번 고위 당국자 회담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 올림픽 기간동안 미국 포함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평화 분위기를 유지하는 문제에 국한해서 대화하자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양쪽 진영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김정은 신년사’ 토론을 정리했다. 손 앵커는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핵에 대한 자세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대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이번 제의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제안은 받죠”라며 “그러나 핵과 평화는 분명히 병존하고 함께 갈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가 “그건 (양쪽 입장이)다르지 않지 않나요 혹시?”라고 말했고 유시민 작가, 노회찬 원내대표는 “비핵화가 우리의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가 평화만 중시하고 북한의 핵을 소홀히 해버리면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한미동맹 관계는 아주 급하게 금이 가버린다”고 답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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