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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 땐 ‘고분고분’ 하던 靑 기자단 “짜증난다” 불만.. 왜?

기사승인 2017.12.21  10: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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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기자단 해체 청원 ‘쇄도’.. “발전하는 보도환경 적응 못하고 고민없이 구태 반복”

청와대 출입기자가 간담회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짜증난다”는 말까지 내뱉으며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홀대론-임종석 실장 UAE 파견 의혹설’ 보도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신경전을 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 가능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청와대 기자단이 폭발하는 분위기라는 것.

20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중 발생한 ‘기자 폭행 사건’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질문은 중국 홀대론에 집중됐고, ‘혼밥’ 관련 질문 등이 계속되자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식사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UAE 특사 파견 관련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 한 기자는 “돌아가는 상황이 짜증난다”며 “올해 안에 마쳐야 할 양국 간 문제가 있든지 아니면 단순 외교인지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해명을 요구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확실하지 않게 보도한 건 언론”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한 기자는 “기자들의 질문은 당연한 것이다. 궁금증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NBC 인터뷰도 사실상 국내 언론을 통해 나와야 될 내용이라고 본다”며 “솔직히 불쾌하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청와대와 출입 기자단간 격앙된 분위기가 전해졌지만 SNS상 여론은 싸늘하다.

상지대 김정란 교수는 페이스북에 “박근혜 때 그렇게 고분고분하셨던 분들이 왜 이렇게 갑자기 사나워지셨는지부터 설명을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는 청와대가 너무 잘 해서 그렇게 질문도 없고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시면서 조용히 지내셨냐”며 “노트북도 못 써, 필기도 안 돼, 사진 촬영도 안 돼, 그래도 두 손 얌전하게 모으고 착한 어린이들처럼 박근혜 앞에 서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꼬집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김 교수는 “‘짜증난다’고요? 국민은 슬프다”며 “그놈의 ‘혼밥’. 박근혜가 영국까지 생전복 공수하고, 요리사 달고 가서 아침에 전복죽 혼밥 할 때는 왜 아무 말 없으셨나. 외국까지 가서 호텔방에 조명 달아놓고 공주놀이 할 때는 왜 아무 말도 안 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 행태에 국민이 짜증난다’며 “시대는 변했는데 청와대기자단은 특권의식에 젖어 있다. 박근혜 레이저에는 타 버렸던 특권의식이 문재인 흔들기로 재탄생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청와대 춘추관을 비롯해 현재의 기자실 시스템을 혁파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언론개혁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더 이상 늦출 순 없다. 촛불혁명을 촉발시킨 어떤 특종도, 선거부정 고발도, 세월호의 진실도 기자실에서 나온 것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와대 기자단 해체 촉구’ 청원 수십건이 올라와 있다. 그 중 지난 17일 마감된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 해체해 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75,468명이 동참했다.

또한 ‘한중 정상회담’ 이후 게재 돼 지금까지 진행 중인 ‘청와대 기자단, 해외 수행 기자단 제도 폐지 청원’에는 21일 현재 73,797명이 서명했다.

청원자는 “현재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을 최소화하고, 해외 순방시 수행기자단 제도를 폐지해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보도환경에 발맞추지 못하고 고민 없이 구태를 반복하는 언론은,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 민주시민들의 기대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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