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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미숙한 대처 ‘도마’…유족 “언론브리핑 먼저?” 분통

기사승인 2017.12.18  12: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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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신생아 父 “병원측, 유가족 우선순위서 제쳐두면 가만있지 않을 것”

서울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신생아들의 사망사건 관련 병원측이 언론브리핑 과정에서의 미숙한 대처로 유가족의 항의를 받았다.

17일 언론브리핑 현장을 찾은 한 유가족은 “기사에서 (병원측이)브리핑 한다는 얘기를 보고 부랴부랴 찾아왔다”고 밝히고는 “브리핑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려줘야 하나. 유가족인가. 언론사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유가족은 “유가족에게 연락을 해서 몇 시에 어디서(브리핑을)한다, 와라 이렇게 유가족한테 연락이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병원측은 “지금 이 자리는 언론브리핑 자리였고 유가족들은 자리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해당 유가족은 “언론 브리핑 자리를 먼저 마련해야 하나, 유가족을 위한 브리핑을 먼저 마련해야 하나. 한번만 더 유가족을 우선 순위에서 밀려서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병원측은 “그 말씀 깊이 명심하고 그대로 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김한수 홍보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가 4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현재 수사중에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4명의 신생아가 연이어 사망한 이례적인 사고가 해당 병원에서 발생했음에도 이대목동병원 측은 사고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유가족에게는 별다른 상황 설명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복지부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고는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신생아가 잇따라 숨졌다. 18일 현재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사망원인 중 하나로 ‘세균 감염’을 꼽았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 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판단이 어렵다. 만약 세균 감염 때문에 사망했다고 해도 감염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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