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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투병 중에도 최선 다했는데 집필실 불법점거?”

기사승인 2017.12.12  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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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군, 이외수 ‘폭언논란’에 감성마을 행정사무조사 나서…류근 “참담하고 끔찍”

   
▲ 강원 화천군 이흥일 의원이 지난달 27일 의회에서 열린 제236회 제2차 본의회 10분 발언을 통해 "감성마을 폭파시키고 떠나겠다"고 발언한 이외수 작가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화천군의원이 강원 화천군 감성테마 문학공원에서 집필 중인 이외수 작가가 집필실을 불법 점용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이흥일 의원(자유한국당)은 화천군의회에서 열린 1차 특별위원회 행정사무조사에서 “군비가 투입된 문학공원은 공공시설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사적공간은 대부료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대부료를 소급 적용해 5년치를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외수 작가는 10일 SNS를 통해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이 대한민국 최초의 생존작가 문학관이면서 가장 성공한 문학관이라는 정평이 나 있고 그 영향으로 지역마다 출신 문인들의 문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화천군의 발전을 위해 온갖 풍파를 극복하면서 10년 이라는 세월을 분골쇄신 일해왔다”며 “그런데 이제는 이흥일 군의원(자유한국당)이라는 분이 집필실 사용료까지 내라고 한다”고 알렸다.

그는 “10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여러 방면에서 이용만 당한 꼴이고, 이제는 거액의 돈까지 뜯기고 화천에서 쫓겨나게 생겼다”며 “위암, 폐기흉, 유방암으로 투병할 때도 화천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도대체 군의원이라는 분이 이래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갈등은 지난 10월 이흥일 의원이 “이외수 선생은 지난 8월 문학축전 시상식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 등 여러 가지 폭언을 하며 소동을 피웠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의원은 이 같이 주장하며 이외수 작가에 군의회에 나와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의원들과 협의해 감성마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지금까지 들어간 사업비, 운영비, 행사경비가 제대로 집행됐는지 지방자치법에 의한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 조사하겠다”고 협박했다.

논란이 일자 이 작가는 SNS를 통해 사건 발생 후 즉시 해당 군수에 사과의 뜻을 비쳤고, 20여일이 지난 후에 화천 시내 식당에서 최 군수와 만나 사과했다고 전하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빌겠다”고 거듭 사과한 바 있다.

다음은 이외수 작가 ‘폭언 논란’ 해명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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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 전의 일입니다. 그날 제가 술을 과하게 마셔서 최문순 화천 군수님께 폭언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변명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약 2개월 전, 사건이 있고 즉시 사죄의 뜻을 비쳤으며 정식으로 사과할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뜻을 관계자들께 전했습니다. 그러나 군수님의 해외일정도 있었고 저도 복잡한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조율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20여일이 지난 다음에야 화천 시내의 식당에서 군수님과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군수님께서 식사를 끝낸 다음 제게 '약주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러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 괘념치 마시라는 뜻을 피력하셨습니다. 당연히 저는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군의회 의원께서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감성마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하셔서 저로서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한 금액에 비해 감성마을이 지역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말씀에도 아연실색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산천어축제 초기 때부터 축제 홍보대사와 군홍보대사를 역임하고 있었습니다.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되었을 때도 제가 서울 은평구와의 자매결연을 주선 산천어 팔아 주기에 앞장 섰었고 서울 시장님께 화천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 서울 시청 광장에 농산물 판매 부스를 설치해서 농산물 판매에 앞장 섰었습니다. 
화천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도 2편이나 있으며 특히 이번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전편이 화천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기록했고 현재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적 기여, 예술적 기여는 무가치하다는 말입니까.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은 올해 벌써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확기마다 팔아드린 화천의 농산물도 적지는 않습니다. 옥수수도 팔아드렸고 멜론도 팔아드렸습니다. 고로쇠 수액도 팔아 드렸고 꿀도 팔아 드렸습니다.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화천을 위한 일이라면 앞장을 서곤 했습니다. 
저는 강원도를 사랑하고 화천을 사랑합니다. 신문, 잡지, TV나 각종 SNS 등을 통해서 화천을 알린 홍보효과도 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화천군 의회 의원 한 분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직도 화천에 블랙리스트가 확고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감성마을이 지역 벌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카알 라일의 말을 전해 드리고 곰곰히 되삭임질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뱃불을 붙일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그리고, 
높으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무지몽매하면서도 치사찬란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 채 블랙 리스트 따위나 만드신 분들의 두뇌개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심경으로, 미국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말씀도 첨부합니다.
물론 크게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권력이 인간을 오만으로 몰고 갈 때, 시는 인간의 한계를 깨우쳐 준다.
권력이 인간의 관심범위를 좁힐 때, 시는 인간 존재의 풍요함과 다양성을 
깨우쳐 준다.
권력이 부패하면 시가 깨우쳐 준다.

부디 이 글이 쇠 귀에 경 읽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를 빕니다.

   
▲ 이외수 작가 <사진제공=뉴시스>

그럼에도 이 의원은 ‘감성마을 관련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발의했고, ‘집필실 불법 사용’ 주장도 행정사무조사에서 발표됐다.

한편, 류근 시인은 이외수 작가의 해명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는 “지독한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답답할 만큼 지역 행사에 심신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순정을 내가 알고, 군인들이 알고, 주민들이 알고, 하늘이 안다”며 “이런 포스팅으로 스스로를 해명해야 하는 노작가의 심경이 어떨지 생각하면 참담하고 끔찍하다”고 개탄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이외수 선생에 대한 자유당 비리 세력의 비방 모욕 공격이 인간적 도를 넘어선 것은 물론 불법적 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유당 비리 세력은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법을 망치는 짓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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