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구질구질해져,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도 아닌데 걱정된다”
▲ 2003년 5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비서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특수활동비 논란과 관련 24일 “노무현 정부에서 수석들이 쓴 특활비 내역은 국가기록원에 다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 수석들에게 월 500만원 정도 특활비를 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해 수석 보좌관들을 모아 놓고 ‘우리 역사에 당당하자, 투명하자, 이 특활비 내역을 전부 적어 기록관에 남기자’고 했다”며 “그래서 국가기록원에 다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특활비 용처에 대해 유 전 수석은 “기자들과 밥 먹는데 제일 많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짐승들과 밥 먹으면 사람이 내게 돼 있다”고 기자를 ‘짐승’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정 PD가 웃으며 “기자들 듣고 있는데 괜찮겠는가”라고 묻자 유 전 수석은 “원래 기자들한테 짐승끼가 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문제에 대해 유 전 수석은 “김영삼 정부때까지는 쓰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우리 정부(참여정부)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정부는 박지원 의원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없어졌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전 수석은 “자유한국당은 관행인데 무슨 죄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6공 무렵까지 고문이 아주 횡행했다”고 비유해 반박했다.
그는 “요새 누가 고문 했다고 치면 그 얘기(고문이 뭐가 문제인가)와 똑같은 것”이라고 일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활비 유용 의혹’을 해명하면서 말바꾸기를 거듭하는 것에 대해 유 전 수석은 “저렇게 구질구질한 친구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수석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도 아닌데 걱정이다”며 “엊그제 한말 오늘 또 뒤집고”라고 했다. 그는 “기억한다면 저런 말을 못할 것 아니냐”며 “저렇게 말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요, 요새 좀 걱정스럽다”고 비꼬았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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