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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MBC 제대로 바꾸고 싶다” 사장직에 도전

기사승인 2017.11.23  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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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호 해직PD-이우호 전 논설실장-임흥식 전 논설위원도 출사표 던져

MBC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송일준 PD가 “MBC를 제대로 바꾸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송 PD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출마선언문에 따르면 그는 “오늘 무너진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해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본사 사장직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송일준 MBC PD(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송 PD는 “생각지도 않게 맡게 된 MBC PD협회장, 한국PD연합회장으로서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일선에 섰다”며 “그 과정에서 재삼재사 공영방송의 소중함과 사명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또한, “MBC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지난 시간, 우리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상전벽해처럼 변했다. 변화된 환경에서 지상파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과거 영광스러웠던 MBC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새로운 MBC 건설의 해답이 될 수 없다”며 “MBC의 강점을 살린 창의적이고 참신한 콘텐츠의 생산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상파 채널을 축으로 해서 다양한 채널, 다양한 매체를 통해 ‘MBC 브랜드 콘텐츠’ ‘MBC 킬러 콘텐츠’를 보급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던져야 한다. 사원들의 잠재력을 백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MBC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송 PD는 “MBC를 제대로 바꾸고 싶다. 붕괴된 건물 잔해를 깨끗이 치우고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고 싶다. MBC에서 근무한 33년동안 자리 욕심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MBC를 세상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마봉춘 MBC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또한, “좋았던 MBC를 상징하는 훌륭한 인물들이 MBC 사장직 도전에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누가 사장이 되든 공영방송다운 MBC의 재건은 빠르고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깨끗한 레이스를 펼친 후 흔쾌하게 결과를 수용함으로써 다함께 MBC 재건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승호 MBC 해직PD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MBC와 뉴스타파에서 일하며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권력비판과 감시,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는 앞으로 MBC를 재건해 이같은 공적책임을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그리고 이제 그 일을 하기 위해 MBC 사장 공모에 나서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최 PD는 “MBC를 다시 세워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과거 MBC의 영광을 되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2 창사의 자세로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MBC의 중심에는 주인인 국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방송'이 돼야 한다.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방송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세상을 더욱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MBC를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최승호 MBC 해직PD(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MBC 사장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두 PD 뿐만이 아니다. 16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우호 전 MBC 논설실장은 “지난 5~6월부터 MBC 사장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MBC엔 확실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아울러 급변하는 미디어업계에서 MBC가 어떻게 혁신해 생존할 것인지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현 상황에선 좋은 동지들과 후배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위원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언론을 다른 시각에서 지켜보다 보니 기자로 일할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며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것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내가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출마결심 이유를 밝혔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이사회에서 확정한 ‘MBC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기준’을 발표했다.

방문진은 “우선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자천 및 타천을 통하여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며 11월 30일 임시이사회에서 응모한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이사회의 논의와 표결을 거쳐 최종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1일 임시이사회에서 후보자들의 정책설명회를 개최하고 본 설명회는 인터넷을 통하여 생방송으로 전 국민에게 공개하고 정책설명회 방송분은 방문진과 MBC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할 예정”이라며 “이후 국민의견 수렴을 위하여 최종후보자 경영계획 발표사항에 대한 국민질의 접수를 12월 5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문진은 “12월 7일 정기이사회에서는 공영방송 재건을 위한 국민의 의견과 질의를 중심으로 사장선임을 위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고 방문진 이사회의 논의와 표결을 통해 신임 문화방송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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