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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흔히 생각했던 트럼프 아냐”…하태경 “이미지 확 바꾸고 가네”

기사승인 2017.11.08  12: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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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한국민에 한미동맹 격려 연설…김정은에 직접적 메시지 없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4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8일 “완전하다, 흔히 생각했던 트럼프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연설 직후 SNS에서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총체제 비핵화를 해야 합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LPGA 한국 낭자 골퍼들을 칭찬하는 그 쇼맨십도 매료케 한다”면서 “차라리 국회연설 하지 말고 출국 바랐던 제가 오판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너무나 쉬운 단어로 짧은 문장과 명료한 표현과 확실한 쉼표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연설을 참 잘하네요”라고 총평을 올렸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Deeply moving and perfect speech!”라는 영어와 함께 “트럼프 국회 와서 이미지 확 바꾸고 가네요. 아주 완벽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트럼프 종종 비판했는데 오늘은 칭찬 세게 한다”며 “무례하고 돈만 아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자유와 인권, 민주 투사”라고 했다. 

그는 “오늘 국회에서 트럼프 연설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아이들 영어 그리고 현대사 교재로도 딱이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민들에게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인커리지(격려)해주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조금 더 전향적이고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강한 대북 메시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25분부터 33분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지연돼 시작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오전 11시가 지나도 입장하지 않자 “연설문에 손을 보는 것 같다, 잠깐 기다려주서야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사진과 함께 “트럼프 15분 지났는데 지각하고 있습니다. 연설문 손 본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트럼프가 미친 사람은 아니다. 챙길 건 다 챙긴다. 전형적인 장사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그 사람은 보통 머리가 아니다”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상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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