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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MB, 인천공항 헐값 매각 시도…철저 조사‧책임자 처벌”

기사승인 2017.10.25  16: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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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거래가 대비 최소 20배 이상 축소…김홍걸 “MB, 국정운영 개인사업처럼 생각”

이명박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한 인천공항공사)를 헐값에 매각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출한 ‘토지보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유토지 가치만 50조가 넘는 인천공항의 자산 장부가가 실거래가와 비교해 최소 20배 이상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보유한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총 1700만평 규모다. 현재 장부상 땅값은 총 2조8000억 원으로 평당 17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총 12조3000억원, 평당 74만원인 것으로 분석돼 현재 장부가액과 단순비교하면 4.4배 차이가 난다.

현재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 운서동 인근 토지가 평당 최저 34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 수준으로 실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자산 장부가는 최소 20배 이상 축소됐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 <자료제공=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실>

정동영 의원은 “이렇게 축소된 장부가격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황금알을 낳는 공기업을 말도 안 되는 헐값에 매각하려 했다”고 지적, 또한 “연간 6000만명이 오고 가는 인천공항 주변 호텔‧리조트 부지가 평당 17만원이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08년 8월에 민영화 대상 공기업에 포함됐다. MB정부는 2008년과 2010년, 2012년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 되면서 사업은 점점 축소됐다.

당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퇴임 전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2013년 6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천공항 매각은 사실상 백지화 됐다.

   
▲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 의원은 “이렇게 저평가된 장부가액보다도 더 싼 값에 인천공항을 매각하려 했던 책임자들이 아직도 정부나 기관의 의사결정을 하는 요직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SNS를 통해 “자원외교와 마찬가지로 사적 이익을 위해 국부유출을 시도했던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운영을 개인사업처럼 생각한 MB정권이 마음대로 하도록 방치했다면 지금쯤 철도, 공항, 항만, 도로 등이 죄다 민영화의 기치 아래 헐값에 팔려가고 국민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을 내고 있었을 것이니 이 정도로 끝난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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