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대통령 나라 망할때 고종같은 말”…SNS “洪, 이완용 같은 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교민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뉴시스>

방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발언에 대해 24일(현지시각) “대한제국이 망할 때 러시아·중국·일본 틈 속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구한말 고종황제와 같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미국 워싱턴D.C의 한식당에서 열린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간 긴장이 극도에 달한 시기에 무책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정세균 국회의장 등 5부요인 오찬회동에서 “안보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고 안보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내부만 결속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러 간 홍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이 있는 분이라면 우리가 한국의 안보상황을 미국 조야에 알리러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제1야당이라도 미국 조야(朝野)에 한국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지금 미국 교민 250만 명이 백악관에 전술핵재배치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 청원법에 따라 한달 내에 10만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답을 해야 한다”고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홍준표 대표는 국내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증인 진술 번복 녹취록’으로 자유한국당 대표 자격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상무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항소심 진술 번복 문제로 서청원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제기됐다”며 “지금 미국에 가서 전술핵 외교를 할 처지인지 자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마당에 방미 그 자체가 나라망신”이라며 “홍 대표가 할 일은 전술핵 배치 협조가 아니라 수사협조”라고 말했다. 

또 “홍 대표가 요구하는 전술핵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김종대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며 “없는 핵으로 정국을 주도해 보겠다는 계획은 집안싸움으로 파탄이 났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국감장서 ‘전술핵 강연’ 나선 김종대 “전술핵 논쟁은 유령논쟁”

이어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는 더 이상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본인 문제에 대한 해명과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한제국 망할 때 이완용 같은 물건이네”(iny****), “이완용과 홍준표의 차이점은 뭘까요?”(Lord*****), “밖에서 이적질하네”(세*), “홍준표 안보 발언, 이승만 + 이완용 같은 수준”(마**), “이완용도 이랬지 조선은 안 된다고, 일본이 조선을 지켜줄 거라고 당신도 이완용과 동급임을 인정하는 구려”(연진**), “9년동안 안보 무능 그 자체를 보여주고 지금 와서 안보 어쩌구 저쩌구”(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