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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네이버 여론조작, 나도 당했다…국정원과 뭐 다른가”

기사승인 2017.10.25  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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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언 사건때 ‘내비 사찰’ 폭로했는데 IT쪽에 숨겼다…억울한 기사들 많을 것”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 기사 배치 조작’과 관련 25일 3년 전 국정감사에서 밴드‧카톡‧내비게이션 사찰 사건을 터뜨렸는데 그때도 안 보이는 곳으로 숨겼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네이버 관계자가 ‘죄송하다, IT분야에 처박아놨다’고 사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정 전 의원은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내비게이션으로 특정 장소를 검색한 사람을 다 사찰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유병언씨와 아들 유대균씨를 잡아야 된다고 온통 난리였던 때였다”며 “유병언씨가 송치재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있어 ‘송치골’, ‘송치골가든’, ‘송치재’와 유대균씨가 언남초등학교 주변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있어 ‘언남고등학교’ 이렇게 4개 키워드를 내비게이션에 친 사람들을 사찰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6개 업체의 내비게이션으로 사실상 전 국민을 상대로 사찰을 했다”며 “문제는 2차 목적지, 3차 목적지까지 사찰했다”고 지적했다. 또 “카톡을 했던 다른 제3자들까지 다 사찰했다”며 “사건의 파장이 굉장히 컸다”고 되짚었다. 

이어 “당시 기사가 200개 이상 쏟아졌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안 올라왔다”고 네이버의 이상한 조짐을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올라와서 억울하고 분해 밤새 찾아봤다”며 “많이 읽어본 기사 1등부터 30등까지, 댓글 많은 기사 1등부터 30등까지 찾아봤지만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밤새 찾아본 결과 새벽 2시 14분경에 하나 찾았는데 네이버측에서 200개 기사 중에 잘못 처리한 게 하나 있었던 것”이라며 “댓글이 971개가 달려 (댓글 많은 기사에서) 6위에 랭크돼야 하는데 그것도 안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네이버에 전화해 항의를 했더니 와서 해명을 했다”며 “상당히 겸연쩍은 표정으로 사과를 하고 ‘죄송합니다. IT분야에 처박아놨다’고 말했다”고 네이버측에서 시인한 사실을 밝혔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이번에 축구연맹 기사 재배치도 똑같은 방식”이라며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는 기사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라고 상습적 배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방송 후 SNS에서 “네이버의 인위적인 여론조작은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정원과 뭐가 다른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네이버는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축구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한 사실이 20일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당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감사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네이버측 “언론사가 IT 분야로 지정해 보내줬다…정청래에 설명하러 간것”

정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네이버측은 고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사가 지정해서 보내주지 네이버가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론사에서 정치분야, IT분야 등 지정해주면 해당 분야 안에서 기사배열이 이뤄진다”며 “해당 기사들은 사이버 사찰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대부분 IT 과학 분야로 지정해 기사를 보내줬다”고 해명했다.

또 “정치분야로 받은 기사는 3건 정도였다”며 “국정감사 이슈 관련 별도 코너에도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PC정치 분야에 18위로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올랐고 IT과학 분야에 1위에 올라갔다”며 “관련된 내역은 지금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네이버측이 찾아와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정치 분야에 기사 배열을 안 한 것이 아니기에 설명을 하러 간 것이다”며 “사과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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