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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교통사고 현장 ‘블랙박스 없다’더니 기자가 발견했다하자…

기사승인 2017.10.23  10: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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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 대기 중 과속 차량에 치여 모녀 참변…경찰, 또 부실대응 ‘도마’

지난 21일 경기도 구리시에서 한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아 이 차에 타고 있던 모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과속하다가 방향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동수사 당시 경찰이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증거물인 블랙박스 존재 여부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JTBC>는 “취재진이 현장을 취재하다가, 숨진 모녀가 탔던 차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며 “(블랙박스를)경찰에 전달했더니,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차량에 블랙박스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취재진이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하자, 경찰 관계자는 “큰 사고이기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찾다 보니까 못 찾았던 것 같다. 경황이 없다 보니까. 피치 못하게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 영상 캡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 부실수사가 국정감사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온라인상에서도 경찰의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네티즌 ‘제주도***’은 “(경찰의)좀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사회적으로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교통사고전담반 충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 ‘제임스**’은 “‘피치 못하게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사고 현장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는 게 수사의 기본 아니냐”면서 “블랙박스 같은 중요한 증거물을 내버려 두는 건 도대체 뭐하자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관련 기사에는 “블랙박스가 리모콘인 줄 아나. 연결된 선만 봐도 뭐가 붙어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얼마나 대충 대충하는지. 한숨이 나온다(qlalfq****)”, “경찰은 수사전문이니까 일반인보다 더 잘 찾는 게 정상 아닌가? 실수로 넘어갈 건 아니고 징계감이다(축복***)”, “최근 일련의 사건들에서 정신 나간 경찰을 보고 분노하지 않은 국민이 없을 것이다. 일반 시민이 이러한데 당하는 당사자는 어떨까. 정말 분통이 터질 것이다(푸른**)”, “이게 우리나라 경찰의 실상이다(김해전**)”, “이영학 사건 골든타임 놓친 거 다시 생각난다. 경찰 믿을 수 없다(흑**)”, “사건이 터지면 피해자가 모든 증거 수집하고 맞서서 싸워야 하는구나(우**)”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인근 주민은 <JTBC>에 “여기서 한 20년 살았는데 수도 없이 사고가 난다”며 “그런데 경찰은 맨날 우리 집에서 달아놓은 CCTV를 본다. 과속 카메라 하나만 진작 달아놨으면 절대로 이런 사고가 안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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