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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에 새 활력”…‘에버트 인권상’ 수상한 ‘촛불 시민’

기사승인 2017.10.16  12: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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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운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민병두 “촛불혁명에 대한 세계시민의 평가”

지난해 늦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전국 각지에서 불을 밝혔던 ‘촛불 시민’들이 세계적인 인권상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인권상을 받게됐다. 재단 측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특히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 구성요소”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16일 진행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2017년 인권상 선정 기념 내외신 기자회견.

사문걸(Sven Schwersensky)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은 16일 오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2017년 인권상 선정 기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이유로 저희 재단에서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인권상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 소장은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 집회를 가장 열정적으로 옹호했던 조직”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수주간에 걸쳐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행사해온 모든 이들을 대신하여 비상국민행동이 본 상을 수여 받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실 이 인권상은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여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개개인에게는 정말 큰 상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개개인들이 앞으로도 이러한 시민행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29일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맞서서 우리의 주권 되찾기 위해서 촛불시민들이 처음 촛불을 들었다”며 “그 이후 10차례 넘게 시위를 하고 연인원 1700만명이 모였지만 단 한건의 불상사도 없이 평화시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평화시위의 힘으로 우리는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국정농단세력 단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촛불시민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바로 우리 촛불시민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로서 우리가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다만, 권 대표는 “우리에겐 아직 갈 갈이 먼 것 같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적폐청산은 적폐세력의 방해로 질척거리고 있다. 또,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그 어느때보다도 위험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아직 촛불을 끌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에버트 인권상이 우리 촛불 시민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들의 결의, 노력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큰 의미를 담고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단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촛불항쟁의 1단계는 성공했다”며 “(국정농단) 주역들을 퇴출시키고 감옥에도 보내고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한 권력도 교체하는, 우리 역사상으로나 세계 역사상으로나 흔하지 않은 성공적인 촛불항쟁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민주주의와 평화가 꽃피는 그런 사회로 만들기 위한 과제, 적폐청산 과제와 올곧게 나라를 바로 세우는 특히 사회공공성을 확고하게 확립하는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그래서 촛불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끝난게 아니다. 촛불항쟁 1단계만 끝났고 다른 형태로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인권상은 수년간 노동운동의 적극적 지지자로 활동해 왔으며 전쟁과 전후의 폐허를 직접 목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비폭력을 옹호했던 칼과 이다 파이스트 부부가 남긴 유업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전 재산을 에버트 재단에 기탁하고 매년 수여하는 인권상 제정을 유언으로 남겼다.

1994년 처음 제정된 에버트 재단 인권상은 첫해 사단법인 마리 슈레이 베라인(독일)을 시작으로 그간 세계 각국에서 인권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돼 왔으며 한국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수상식은 오는 12월 5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수상과 관련,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인권상 수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했는지는 굳이 유엔 인권지수를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며 “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가장 장기간 ‘촛불’로 상징되는 평화 행진으로 민주주의의 겨울, 불통의 겨울, 부끄러움의 겨울을 이겨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의 촛불이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세계시민상 수상식 때 밝혔던 것처럼 더불어민주당은 노벨평화상감인 촛불 민심을 받들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혁명 1주년에 즈음한 기쁜 소식이다.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촛불혁명에 대한 세계 시민의 평가이다.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민 의원은 “촛불혁명은 계속 되고 있다. 적폐청산과 국가혁신의 제도화가 촛불혁명 2기의 과제”라며 “적폐세력의 퇴행적 시도가 있지만, 촛불혁명은 승리할 것이고 우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축하드립니다!! 우리모두’라는 글을 남겼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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