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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부적절한 처신’ 있다면 사퇴하겠다?…고영주에 ‘부적절’이란?”

기사승인 2017.10.13  15: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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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주, MBC 구사옥 ‘묻지마 매각’ 종용 의혹.. 최승호 “방통위, 조치 취해야”

언론노조 MBC본부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여의도 구사옥을 특정 사업가에 매각할 것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13일 MBC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 고 이사장은 백종문 당시 MBC 미래전략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여의도 사옥 부지를 사겠다는 유능한 사업가가 있으니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고 이사장의 지시를 받은 백 본부장은 곧바로 사업가 하모씨에게 전화한 뒤 담당 실무자인 자산개발국장을 대동한 채 여의도 콘래드 호텔로 하씨를 찾아갔다. 경남 지역 신문사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하씨가 MBC 여의도 부지를 자신에게 4,800억 원에 팔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MBC본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시 여의도 사옥 부지는 외부 사업자와 MBC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개발로 이미 가닥이 잡힌 상태로, MBC 자산개발국은 하씨에게 이미 이사회의 추인을 받은 공동개발 입장을 갑자기 변경하기 어렵고, 특히 공개매각 절차 없는 수의계약은 사규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MBC본부는 “지극히 상식적인 대응이었지만, 이에 대한 고영주 이사장의 반응은 비상식적이었다”며 2016년 6월 개최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4800억원을 준다는데 수의계약이 안 된다는 건 팔기 싫다는 거냐’며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강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하씨는 한 대형건설사를 사업 파트너로 내세워 1조원 지급보증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건설사 담당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영주 이사장의 MBC 구사옥 매각 강요 의혹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하모씨는 (MBC)경영진의 방을 드나들면서 ‘왜 빨리 팔지 않느냐’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하씨는 그냥 명함만 파고 다니는 부동산 브로커였고, 대형건설사 파트너로 삼았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되자)고영주 이사장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한 번 오라고 한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런 사람이 방문진 이사장에 앉아서 버티고 있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방통위원장에 물었다.

이에 이효성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그런 일(MBC본부의 폭로)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며 “그런 것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들어간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 합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C해직언론인 최승호 피디는 SNS에 “그렇지 않아도 고영주를 해임할 건수는 넘치는데, 이것으로 방통위가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명예훼손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8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고 이사장은 <미디어오늘>에 “4300억 원도 못 받던 걸 4800억 원에 팔면 MBC에 좋은 일 아닌가”라며 “그래서 백종문 MBC본부장에게 연락했다.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니까 확실히 알아보고 일시불로 전액 받은 뒤 등기이전을 해줘라’고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씨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하 사장이라는 사람을 외부에서 따로 만났다든지 그에게 커피를 얻어먹었다든지 내가 이전에 그를 알고 있던 사이라든지 그런 게 있으면 가져오라”며 “(MBC 구성원들의)소원대로 사퇴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 조능희 전 노조위원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해도 부적절하지 않고, MBC 보도가 가장 공정하다 말해도 부적절하지 않고, 촛불은 소수이고 태극기가 다수라고 믿어도 부적절한 것이 아니니 이 자에게 부적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믿는 자들이 권력을 탈취한 이명박근혜 시대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는 곳이 바로 공영방송사”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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