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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특검’까지 꺼내든 자한당…추미애 “적폐청산 훼방”

기사승인 2017.09.26  15: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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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 “고인 명예 훼손 방식으로 무모한 저항...일고의 가치 없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부부싸움’ 발언과 관련,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 측이 정 의원을 고소하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 26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우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정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의 본질적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에 악순환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이 지금 정부기관을 총동원해서 벌이는 정치보복 작태를 개탄하고 우려하는 것은 이번 정진석 의원 뿐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지적도 못 받아들여서 명예훼손으로 아들(노건호 씨)이 직접 고소했으므로 이제 어쩔 수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 전말이 검찰수사를 통해 밝힐 수밖에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640만달러의 뇌물수수’에 대한 진상, 그 돈의 행방,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자살 경위 등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덮어두었던 의문에 대해서도 이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무현재단은 25일 정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건호 씨가 직접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 씨는 “아버님(노 전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 정치에 소환돼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저 세상에서 쉬고 계신 분이다.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일가가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일이며 이를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적폐청산”이라며 “이 정권이 임명한 검찰수뇌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 정당한 수사가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냐는 이런 의혹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청산과 정치보복에 목을 매는 것이 이 정권이고 이제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직접 나선이상 이제 모든 현실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져야 옳다”며 “우리당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미 특검법을 제출해 놓고 있기 때문에 이런 특검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우리당의 입장에서 특검이 이루어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가 언급한 특검법안은 19대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5월 1일 최교일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86명이 발의한 이른바 ‘문준용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특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불 뇌물수수,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발의자 명단에는 정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정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판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뉴시스>보도에 따르면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적폐청산에 대해서 저항하는 것이고 또 국민은 ‘이게 나라냐’에서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하고 있는 것인데 그 길에 훼방을 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추 대표는 “지금 날로 높아져 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에 대해서 국민은 철저하게 발본색원해서 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사실왜곡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무모한 저항을 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적폐와 함께 자신의 과오도 드러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속에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호위 무사들은 막말을 동원해 진실을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하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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