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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문정인’ 교통정리 요구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 ‘강경론’-‘대화론’ 엇박자

기사승인 2017.09.19  13: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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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로 “핵 포함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최경환 “‘대화 주장’ 문정인 공개비난 안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향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날선 비난’으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당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소속 의원들의 엇갈린 생각이 19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표출됐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국민의당이 청와대에 ‘교통정리’를 당부하는 논평을 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군 장성 출신인 김중로 의원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우선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국무장관, 유엔대사가 ‘서울이 안전한 군사적 옵션’까지 어제 거론했듯이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이제 최악의 핵 상황에서 오로지 우리의 생존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 속에서 핵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여야가 모두 힘을 합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며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기획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 의원의 발언은 김 의원의 주장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최 의원은 “어제 송영무 국방부 장관께서 국회에서 한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안보‧통일 라인의 갈등, 자중지란에 국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방장관으로서 단호한 안보 태세와 응징의지를 강조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협상과 대화를 주장하는 대통령 특보를 그렇게 공개 비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 수행부대를 오는 12월 1일 창설해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정인 특보는 지난 15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의 대담에서 “국방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펴겠다면 나는 가만 있겠느냐”며 “그 친구들 만나면 적대적인 의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사, 말,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에서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 사람같지 않아서 개탄스럽다”고 문 특보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렇게 하다가는 정부내 ‘대화파’ ‘협상파’는 송 장관의 타깃이 될 판”이라며 “국방부가 문민통제, 청와대 통제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하루 빨리 대통령의 안보라인에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북핵문제에 있어 ‘강경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과는 달리 ‘대화론자’인 문정인 특보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 분명 같은 당, 같은 회의 석상인데 두 의원의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다.

물론 같은 당이라고 하더라도 의원들 간의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대북 문제와 같은 큰 이슈에 있어서는 통상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그런데 이날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송영무 문정인 교통정리가 긴급 외교현안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았다. 이 논평에서 김 원내대변인은 송 장관과 문 특보의 ‘설전’과 관련, “정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자유로운 토론이라기 보다는 안보불안에 떠는 국민들 앞에서 자유롭게 싸우는 모습으로 도가 이미 한참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는 즉각 송 장관과 문 특보 중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혼선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양쪽 깜빡이를 번갈아가면서 넣고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서는 절대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청와대를 향해 ‘교통정리’를 당부했다는 해석이 가능해보인다.

한편, 이상돈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당론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면 우리 국민의당이 가장 민주적인 정당일 수도 있고 의원 개개인의 영역이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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