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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 “무슨 근거로 국정원 기밀사항 뒤지나”.. 네티즌 “파렴치들의 저항”

기사승인 2017.09.18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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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정부 ‘국정원 블랙리스트’ 일파만파 .. 공영방송 간부‧기자까지 사찰

   
▲ 이명박 전 대통령(좌), 원세훈 전 국정원장(우)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KBS‧MBC 간부와 기자들까지 사찰,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과 프로그램에 대한 퇴출 공작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18일 보도했다.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2010년 3월 작성)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은 좌편향 인물과 문제 프로그램 퇴출→노조 무력화→민영화로 이어지는 3단계 문화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짰다.

특히 노조 무력화 단계에서 국정원은 노조의 ‘업무방해’, 파업 등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확대,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보도·제작본부장 출근 저지에 가담한 노조원 30여명에 대해 무노동·무임금 엄격 적용을 강조했다.

또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문건에서 국정원은 “좌편향 간부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 분쇄”를 인사의 첫 번째 ‘중점 고려사항’으로 꼽은 뒤 구체적인 퇴출 대상도 적시했다.

국정원은 정연주 전 KBS사장과 가까운 인사들에 대해 ‘부역행위’라고 표현하며 퇴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용마 MBC해직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철이 청와대에서 쪼인트 맞고 좌파청소했다는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재철 이후 프로그램 폐지와 출연진 교체, 국장, 부장 인사 등 MBC 내부의 모든 진행상황은 청와대와 국정원의 작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재철은 자신에 대한 임면권을 가진 방문진 이사들에게도 오만하게 굴었다”며 “당시 우리가 봐도 좀 지나치다 싶었는데, 역시 국정원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승호 PD는 “국정원이 공정방송노조(극우성향 간부노조)와 ‘공조’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발견된다”고 전하며 ‘자판기 등 노조의 수익사업을 차단하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그는 “이 문건은 국정원이 상상으로 작성한 게 아니라 MBC 내 협조자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 만든 것이다. 국정원 내에는 접촉기록 보고서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그런 문건들을 더 확보해야겠지만 국정원 스스로 문건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며 국정원에 문건 전문 공개를 요청했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장악 문건이 모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문건 전체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국정원 적폐청산TF의 활동에 대해 “무슨 법적 권능과 근거로 국정원 기밀사항을 뒤지느냐”고 발끈했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MB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는 <동아일보>에 “제대로 하려면 국정원이 도청도 했던 이전 정권 때 일도 공개해야 옳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아>는 “최근 상황은 정치보복성 수사, 정적을 겨냥한 표적수사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는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 인터뷰를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억울하면 고발해”, “무슨 근거로 그런 짓을 했을까”, “국정원의 불법행위도 국가 기밀?”, “당신은 무슨 근거로 조작댓글을 달고 음란사진을 조작질한 것이냐?”, “역시 동아!! 국민정서는 외면한 채 권력을 대변하는 기획신문”, “전형적인 파렴치한들의 저항이라고 본다”, “잘못 없으면 알아서 검찰 가서 조사 받으세요!”, “피해본 연예인이 있는데도 뻔뻔하네”, “이건 범죄에 대한 수사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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