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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 오역 대량 오보사태…네티즌 “영알못 특파원이라니”

기사승인 2017.09.18  1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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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한미동맹 약화 기사 하도 쓰더니..”…하태경 “언론들, 문대통령에게 사과해야”

연합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오역해 보도하면서 대량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는 17일 오후 10시53분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유감이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을 밝힌 부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설을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맞서 전방위 경제 제재를 통해 돈줄 죄기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점을 비판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의 원문은 “I spoke with President Moon of South Korea last night. Asked him how Rocket Man is doing. 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이다. 

“Long gas lines forming”이라는 표현은 기름이 부족해서 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석유 수급 사정이 안 좋다. 딱하네”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꼰 것이다. 

네티즌들은 오역 사실을 발견하고 “트럼프 : 어젯 밤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하고 얘기 좀 했어. 문 대통령한테 김정은 요즘 상태 어떠냐고 물었지. 북한 내 석유 수급 사정이 안 좋다고 하네. 불쌍하구만! 여기서 ‘Long gas lines forming’이라는 표현은, 석유 공급에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주유소 앞에 차가 줄 서있는 광경을 묘사할 때 미국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이렇게요”(choi****), “longline만 보고 러시아까지 간 거야?”(EWKI***********), “기자님아 팩트 파악 좀 하고 기사 쓰세요. 원유수급이 안 좋다고 얘기한 걸로 이렇게 왜곡하십니까”(ejdw****), “기사 수정했네. 영알못 기레기 특파원님”(seph****)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연합뉴스는 <트럼프 “북한서 주유하려고 길게 줄서”>란 제목으로 수정하고 러시아 가스관 부분도 삭제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들이 연합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해설을 덧붙이면서 대량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

KBS, SBS, YTN,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오역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오후 10시16분에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中…유감이다”…김정은을 ‘로켓맨’ 지칭>이란 제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기사 내용에 트럼프 대통령의 원문을 소개했고 트위터 캡처 이미지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을 밝힌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보 사태로 SNS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SBS는 수정하지 않고 18일 오전 7시55분에 다시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 중..유감이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SB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7일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18일 오전 9시30분 현재 <트럼프, 트위터에 “긴 가스관 북한에 형성 중…유감이다”>란 제목으로 오역 그대로 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러시아 순방 기간이었던 지난 6일과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 가스가 북한을 거쳐 가스관을 통해 한국까지 오도록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이런 문 대통령의 계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고의 맞지?”(오*), “연합뉴스에서 쪽 팔려서 밤에 수정했는데 저걸 오늘 7시55분에 올렸으면 완전 고의로 올린 거 아님?”(cho****), “세월호 관련 왜곡 방송 내더니 알면서도 이런 기사 내는 건 의도적이지”(마이**), “연합뉴스 것 받아 적고 자고 있구만 기자가. 연합 수정했어. 너도 빨리 지워”(wurl****), “얼른 수정해요. 내 얼굴이 화끈거림. 제발 개그는 개그맨만 하는 걸로!”(ysgi****)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하태경 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트윗에 대한 언론의 오역 작렬이군요. 트럼프 트윗에서 “Long gas lines are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 는 남북러 가스관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트럼프 트위터 오역으로 문재인 대통령 한미동맹 약화시킨다고 오해 받을 뻔했다”며 “오역한 언론들은 문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런 오보를 낸 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이고 무려 워싱턴 특파원이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김씨는 “어려운 용어도 아니다”며 “우리 언론들이 하도 한미동맹 잘 안되고 있고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 비판적이라고 비판해온 기사를 오랫동안 써왔기에 그런 관점에서만 눈의 띄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게 오보라고 봐야 할까, 기본적으로 기자들이 삐딱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봐야 할까”라며 “크게 문제 삼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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