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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10년전 것도 하라”더니…與 ‘MB-朴 시절 방송 국조’ 요구에 자한당 “물타기”

기사승인 2017.09.16  1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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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한당 ‘방송장악 음모’ 국조 요구에 與 맞불…신경민 “지난 10년 방송 파헤쳐 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 등 언론 적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측이 “물타기 국정조사”라며 이를 비판했다. 문제는 홍준표 대표가 “과거에도 방송을 장악하려고 했는지 국정조사 해보자”고 호기롭게 이야기한 것과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언론장악 문건이 드러나자 말도 안되는 물타기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다”며 “과거 정권을 조사하려면 김대중‧노무현 정권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제까지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만 하려고 하느냐”며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번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과 안보파탄에 전 국민과 함께 분노하면서 방송장악 부분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안보파탄은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장에 대해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정부 9년 동안 방송장악 기도, 불법, 부당행위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의제를 다루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라면 얼마든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는 13일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10년전에 것도 하라. 과거 정권의 것도 한번 해보라. 과거의 방송장악 행태하고 포함해서 해보라”고 사실상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도 조폭처럼 방송을 장악하려고 했는지 국정조사 해보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국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음모에 대한 진상규명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제출한 바 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대표가 제가 제안한 전정부 9년동안 방송 장악 기도, 불법 행위의 전말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 제안을 수용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같은당의 신경민 의원도 14일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과 그 당의 대표가 국정조사 하자고 말했다. 좋다. 하자”며 “지난 10년 방송 파헤쳐 보자. 해직언론인들 얘기 들어보고 블랙리스트 들여다 보고 청와대와 국정원이 한 작업, 방송사 하수인들이 내부에서 한 짓을 밝혀보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 의원은 “MB와 박 (전) 대통령 부르고 국정원장, 최시중 초대 방통위원장 부르자”며 “우리당도 다 나가겠다. 국내, 해외 관계자 다 보내자. 그래야 10년 젊음을 유배지에서 보낸 (언론) 종사자들에게 보답이 되고 그래야 광장의 언론탄핵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그저 말뿐이 아니었다. 민주당은 15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이 참여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 등 언론 적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의 국정조사 요구서에 맞불을 놓은 셈.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후 신경민 의원실은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측의 조속한 응답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회의.<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 더욱이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를 밝히는 국정조사라면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언론노조는 “국정조사 대상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조사에서 드러난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이정현 홍보수석의 KBS 보도개입 녹취록, 그리고 어제 발표된 국정원 개혁위의 조사 결과 모두가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이 국정 조사를 하고 싶다면 지난 9년의 방송 장악 진상이라는 ‘원인’의 규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물론 자유한국당은 바로 자신들이 그 원인의 당사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권의 방송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고 싶다면 증인석에 가장 먼저 앉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자유한국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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