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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국정원’, 나체 합성사진 제작‧유포.. 문성근 “아~ 이 미친 것들”

기사승인 2017.09.14  18: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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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근 “검찰 조사 응하겠다”…네티즌 “내 세금, 이런데 쓰여? 국가야동정보원!”

   
▲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 배우 문성근(좌), 김여진씨(우)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 등을 동원해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나체 합성 사진을 제작해 온라인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여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두 배우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에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적힌 합성사진을 극우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린 것.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문건 등을 발견해 이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두 배우를 포함해 국정원 사이버 공작 피해자로 지목된 문화‧연예계 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당사자인 문성근 씨는 SNS를 통해 “경악! 아~ 이 미친 것들.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합성사진 뿐이겠냐”며 “검찰에 가면 공작이 분명한 ‘바다이야기’도 물어봐야겠다”고 전했다.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문성근, 김여진 두 분은 국정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시길 권한다”며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응당한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핵심 증인인 박헌영 씨는 “현 휴전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에서 하는 업무가 이런 거라니 너무 쪽팔린 거 아니냐”며 “CIA나 MI6까진 안 되도 일베는 되지 말아야죠”라고 일갈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명박과 원세훈 등 국정원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삶을 유린했던 충격적 범죄를 저지른 자들, 단 한명도 남김없이 법정 최고형 선고하고 전 재산을 몰수해서 다시는 이런 범죄 재발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련 기사에는 “해도해도 너무했구나. 저런 짓까지도 했다는게. 나라망신이다”, “이게 보수가 말하는 애국 수준이지. 국정원.. 개돼지도 아니고”, “국가야동정보원”, “저런 사진 일베에 디글디글 올라온다고 했잖아...ㅠㅠ”, “내 세금이 이런 거 만드는데 쓰였다는 게 역겹다”, “와.. 한 나라 정보기관 수준이 이 정도라고?”, “책임을 물어야한다”, “참 공작도 더럽게 하네”, “내가 왜 쪽팔리냐.. 국정원, 예전엔 비밀유지? 때문에 신분을 숨겼다지만 이제는 쪽팔려서 신분 숨기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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