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도 방문…김제동 “우리 걱정 많이 해주세요”
▲ 방송인 김제동씨가 29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우정총국 마당에 설치된 명진스님이 단식 정진 중인 천막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go발뉴스> |
명진 스님은 29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팀에 MB정권 당시 국정원이 저를 사찰했다는 증거들이 4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우정총국 마당에 설치된 단식농성장에서 가진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MB정권이 나를 얼마나 내쫓으려 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명진 스님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퇴진과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12일째 단식 정진을 하고 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부 4년동안 봉은사에서 일주일마다 날선 비판을 했다”며 “저를 사찰을 안했다면 국정원이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은 “(국정원의)그런 사찰들을 통해 저를 퇴출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봉은사에 와서 ‘봉은사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확실히 들었다”고 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안상수 의원은 강남의 좌파 주지를 놔둬서 쓰겠느냐고 말해서 나중에 저한테 사과까지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명진 스님은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본인들을 비판했다고 국민을 사찰하는 것은 무서운 범죄행위이고 국기문란”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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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원장에 대해선 명진 스님은 “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엄청난 특혜를 누렸다”며 “‘나는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면서 정권에 철저하게 복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적광 스님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 명진 스님은 “자승 원장의 묵인, 방조, 교사라고 본다”며 “당시 폭행에 가담했던 중요 인물들이 다 요직을 맡았다”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의 근본 계율을 어기는 중죄를 저지른 것 때문에라도 자승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바로 앞에 설치된 조계종의 ‘맞불천막’에 대해 명진 스님은 “얼마 전 빵,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싱글싱글 웃기에 내가 가서 ‘자장면도 시켜줄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그 다음부터는 그런 행동을 안 하지만 열흘 굶은 사람 앞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개‧돼지 짐승도 안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단식 해제 조건으로 명진 스님은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조사 공식 발표와 ‘정광 스님 폭행사건’에 대한 사정기관의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스님들이 자승 원장의 악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방관하고 때론 동조했다”며 “이제는 많은 양심적인 스님들이 저와 함께 우리 종단을 맑게 하는데 발벗고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단식 농성장에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가수 전인권씨, 도올 김용옥 선생,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유시민 작가와 유시춘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함세웅‧문규현‧송기인 신부, 한성헌 전 감사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방송인 김미화씨 등 각계각층의 응원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날은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 사찰’의 피해자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사찰 대상자 리스트에 올랐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방문했다. 가수 전인권씨, 방송인 김미화씨도 다시 농성장을 찾아 건강을 살폈고,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도 응원 방문했다.
김제동씨는 “스님이 중생 걱정을 해야지 중생이 스님 걱정을 하는 게 어디 있는가”라며 “먹는 우리 걱정이 더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제동씨는 “우리 걱정 많이 해주십시요, 스님한테 부탁드리러 왔습니다”라고 반어적 화법으로 응원했고 명진 스님은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화답했다.
▲ 12일째 단식 정진 중인 명진 스님이 29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우정총국 마당에 설치된 단식 농성장에서 중학교 2학년 소녀가 보낸 응원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출처=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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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 사찰’의 피해자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29일 명진 스님을 응원방문했다. <사진출처=go발뉴스> |
민일성, 황민호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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