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괴담 편승’했다며 집회 참가한 국회의원들 비난하는 조선일보

기사승인 2017.08.27  19:57:19

default_news_ad1

- 조선일보, 사설 통해 “전자파 괴담 퍼뜨리던 정치인들 중 사과하는 사람 한 명 없어”

지난 12일 국방부는 성주 사드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해 레이더의 전자파가 기준치 미달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바른정당의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사드괴담 노래자랑>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 <사진=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작년 8월 3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서 노래와 춤을 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것인데요. 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드괴담 노래를 만들어 탬버린 댄스까지 선보이는 영상을 소개해드립니다”라며 “이렇게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불렀던 민주당 의원들 지금 도대체 어디 갔나요?”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개사곡 5곡 가사 모두 실어준 중앙일보 온라인 보도

하태경 의원의 글은 중앙일보와 연합뉴스 등을 통해 유포되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 온라인 기사 <하태경 “‘전자파 튀겨진다’ 사드괴담 노래하던 민주당 의원들 어디 갔나”>(8/22 김은빈 기자 http://bit.ly/2vhBoLx)에서는 5개 개사곡의 전 가사를 친절히 적어놓는 황당한 행태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종이신문 지면에 게재한 신문사도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괴담 유포자’, ‘사드 괴담송’, ‘가발’, ‘템버린’까지 유치한 트집잡기 동참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민주당 의원들, 사드 괴담송까지 불렀다>(8/24 양승식 기자 http://bit.ly/2vZRZ5i)은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3일 ‘사드 괴담 유포자 일람표’라는 것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현재 하태경 의원의 페이스북에서는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고, 23일에 트위터에 올린 링크는 삭제된 게시글이라고 뜨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어 사드 반대 입장을 보인 민주당 사람들을 소개했습니다. 기사는 “민주당 김한정‧김현권‧박주민‧소병훈‧손혜원‧표창원 의원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작년 8월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중가요 가사 일부를 바꾼 ‘사드 괴담송’을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 <사진=8월 24일자 조선일보 온라인판 캡쳐>

이어 “인순이 씨의 노래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해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싫어~’라고 불렀다” “이들은 총 5곡을 개사해 사드 전자파 관련 노래를 불렀고, 탬버린을 흔들거나 가발을 쓴 채 춤을 추기도 했다”는 등의 자극적 상황묘사에 집중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또한 하태경 의원이 지목한 추미애 대표와 이재명 시장 이외에도 민주당 우상호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을 사드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람으로 꼽았습니다. 하 의원이 “사드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 괴담을 퍼트렸던 의원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기사는 하 의원이 “정치인 외에도 유명 방송인 등 일반인 사드 괴담 유포자를 포함한 ‘사드 괴담 유포자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도 전했습니다.

사설까지 동원해 ‘괴담 유포’ 강조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사설로까지 이 사안을 비판했습니다. <사설/‘사드 전자파에 몸 튀겨진다’고 노래 부른 의원들>(8/24 http://bit.ly/2xueeye)에는 “민주당 의원 6명이 대중가요 가사를 사드 관련으로 바꾼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을 때는 이미 괌의 미군 기지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해 인체 보호 기준치의 0.007%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였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정도 전자파는 일상생황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측정 결과를 모를 리 없는 국회의원들이 황당무계한 전자파 괴담을 부풀렸다. 광우병 시위대에 가담한 의원들 모습 그대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은 “국회의원들이 울긋불긋한 가발을 쓰고 춤을 추며 ‘전자파에 내 몸이 튀겨진다’고 장난을 하는 것을 보면 절망스러울 뿐이다”면서 의원들의 집회 참여를 비난했고요. “지난 12일 국방부와 환경부의 성주 포대 현장 조사에서도 전자파는 기준치의 600분의 1 정도였다. 사실상 영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래도 전자파 괴담을 퍼뜨리던 정치인들 중에 사과하는 사람 한 명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모든 주장의 근본적 질문, 사드 전자파가 정말 괴담인가?

이 모든 비난이 적절하려면 사드 전자파 논란이 정말 근거 없는 억지인가를 밝혀줘야 합니다. 일단 진행 절차부터 짚어보면요. 이번 전자파 측정은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가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부지 쪼개기’편법을 동원해 추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결과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전문가들은 참여하지 못했고, 전자파 측정 당시의 제원과 출력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6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기지 내에서만 측정이 가능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제대로 된 측정을 다시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발표가 나온 당일부터 이전의 전자파에 대한 걱정을 모두 ‘괴담’으로 치부했고, ‘정치인들이 무책임하게 이에 편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사진=오마이TV 영상 캡쳐>

이런 행태는 작년 7월 괌 미군 기지의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 당시에도 비슷했는데요. 당시에도 출력 제원 등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샀습니다. 민중의 소리 <단독/괌 기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 출력도 공개 않고 믿으라고?>(2016/7/19 김원식 전문기자 http://bit.ly/2apc4Wc)에서는 레이더 장비의 출력이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기자는 “최대 60W로 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전등을 약 20W쯤 켜놓고 주변에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증명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라며 “해당 기기(레이더)의 전자파를 측정할 당시 출력을 얼마로 한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상황에서 정치인은 충분히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작년 7월 느닷없이 한반도 사드도입이 결정되었을 때, 야당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합리적으로 추론해 부당함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아직 여전히 제한된 정보 속에서 입증된 것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모든 것을 ‘괴담’이라 치부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하태경 의원은 할 수 있을 지언정 언론이 그대로 이런 선동행위에 동참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괴담만 나오면 등장하는 조선일보의 자기표절, 지겹다!

한편 조선일보의 사설에는 괴담이 나오면 절대 빠지지 않는 고정 레퍼토리, 조선일보의 거듭되는 자기복제가 다시 등장합니다. 조선일보는 <사설/‘사드 전자파에 몸 튀겨진다’고 노래 부른 의원들>(8/24 http://bit.ly/2xueeye)에서 “‘매국협정’이라던 한․미 FTA 괴담, 천안함 괴담, 세월호 잠수함 충돌 괴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자파 괴담 노래를 불렀던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나서서 ‘그 때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한 마디만 해도 한국 정치는 달라질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는 조선일보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우선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자칭 안중근은 지금 반성하고 있을까>(2016/8/25, 양상훈 논설주간 http://goo.gl/syDf7D)에서 나왔죠.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은 “한·미FTA가 미국만 이롭게 하는 ‘매국 협정’”이라 주장한 사람들, “8년 전 미국 쇠고기 먹으면 ‘뇌송송 구멍탁’이라면서 여중생들까지 몰려나와 울고불고 했”던 사람들을 지적하더니 “앞으로 사드가 배치되고 아무 문제없이 몇 년이 흘러가면 전자파 괴담도 한·미 FTA나 광우병, 천안함처럼 될 것”이라며 “그때도 또 ‘아니면 말고’일 것”이라 재차 비아냥댔습니다.

조선일보 올해에도 한미FTA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똑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사설/한·미 FTA를 “매국”이라던 야와 문, 정말 집권 자격 있나>(3/14 http://bit.ly/2mDuj0q)에서 “괴담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그런데 한·미 FTA가 나라를 팔아먹는 것처럼 선동하던 사람들이 막상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단 한 사람 나서서 ‘그때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천안함 괴담, 세월호 괴담으로 종목을 바꿔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지요.

조선일보의 지루한 논리 ‘광우병’, ‘한미FTA’, ‘천안함’ 모두 자신들이 주장한 것처럼 계속 완전히 괴담으로 입증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자기복제를 거듭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할 말이 얼마나 없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24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민주언론시민연합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