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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진정한 소통 장면”…자한당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화”

기사승인 2017.08.21  12: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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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 두고 여야 시각 극명하게 엇갈려

청와대에서 20일 진행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두고 여야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진정한 소통행보’라며 높은 평가를 내린 반면, 정의당을 제외한 야 3당에서는 이번 보고대회를 ‘쇼’로 규정하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보고대회에 대해 “지난 3개월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께 알리는 동시에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진정한 소통의 장면이었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준비된 정책과 실행력이 입증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국정의 중심에 국민을 두겠다는 의지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바 있다”며 “그렇게 추진되었던 ‘광화문 1번가’는 국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인 국정운영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권재민 정신과 국정운영의 쌍방향 소통 방식을 보여준 매우 의미있고 상징적인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와 국민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무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한 헌법정신을 광화문광장과 TV 생중계를 통해 실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킨 ‘정치 대개혁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과 청와대를 맹렬히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국민을 상대로 쇼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100일동안 한 쇼통으로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 쇼로만 끝나는 이런 정책방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제1야당이 대국민토크쇼를 하는 것을 보고 흉내를 내느라고 어제 아마 대통령이 대국민토크쇼를 한 모양”이라고 언급한 홍 대표는 “아침에 시청률이 발표된 것을 보니 모든 방송사가 생중계를 한 합계가 10%도 안되는 시청률”이라며 “과연 이 정부의 지지율이 관제 여론조사가 발표하는 80%가 맞는가. 그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들만의 잔치이고 또 그들만의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화 프로그램을 서로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도대체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할지에 대한 각본이 짜여있는 한시간 동안에 소통 아닌 쇼통쇼에서 북한의 핵문제나 최근에 문제가 된 살충제 계란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보고대회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21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중인 정우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어제 청와대의 대국민 보고대회는 대국민 정권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지 3일 만에 또다시 정권홍보용 정치쇼가 국민의 TV 시청권을 무시한 채 어떻게 버젓이 국민들 안방에 생중계 될 수 있는 것인지 여기 계신 언론인들에게도 묻고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정권홍보용 정치쇼를 생중계하는 나라, 이게 온전한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 대국민보고대회는 권력에 의해서 완벽히 장악되고 길들여진 언론의 자화상을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권언유착이 이 정도라면 민주주의의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려고 정권교체 했느냐’라는 자괴감을 떨쳐낼 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황금시간대 지상파 3사가 1시간 동안 보도한 보고에서 국민이 관심이 최우선으로 두는, 제일 듣고싶어하는 이야기가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방송독점 자화자찬 디너쇼’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기자회견에 이어, 소통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다른 야당에 비해 비교적 호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다만, 추 대변인은 “그러나 국민에게 중요한 현안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이라며 “주말만 해도, 성주와 김천에서는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에 반대하며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외면됐다. 또한 살충제 계란 대책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통령과 정부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지만,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현안인 만큼 국민에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감동을 주기 위한 기획과 형식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는 내용 또한 중요하다”며 “많은 국민이 생중계를 통해 보고대회에 함께 하고 기대를 보냈던 만큼, 추후에 소상히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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