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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 다시 만날 것”

기사승인 2017.08.18  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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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행동하는 양심’을 외쳤던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를 되살려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정의당,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고인의 업적을 되새겼다.

   
▲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며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한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을 언급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추도사에서 “‘역사는 발전한다’는 당신 말씀처럼 국민의 힘으로 새 정부가 출범했다. 당신께서 생전에 꿈꿨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지켜봐주시고 지혜를 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일관되게 존중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김대중 대통령이 더욱 그리운 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비정상에서 정상인 나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최근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한반도 상황을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을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평화를 위협받고 온갖 적폐에 휩싸인 대내외적 도전과 개혁과제 앞에서 다시금 ‘행동하는 양심’을 외쳤던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를 되살려봐야 한다”며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는 청년과 투기세력에 삶의 터전을 포기하는 부모님에게 희망을 주고, 적폐에 가로막힌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행동하는 양심’은 아직도 우리 가슴 깊이 남아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와 협력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의 유산을 오늘을 맞아 다시 한 번 새긴다”고 논평했다.

최 대변인은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가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김대중 대통령의 존재는 더욱 크게 부각된다”며 “지금 한반도는 고인이 남긴 항구적 평화에 대한 고민과 6.15 남북공동선언,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산물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인사들.<사진제공=뉴시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의 걸음걸음이 모두 고스란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로 남았다”며 “민주화 운동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감히 앞장섰지만 ‘항상 두려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서야 하기 때문에 ‘행동’했다던 ‘행동하는 양심’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오늘”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이 화해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그토록 공들였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가 김대중 대통령을 버리는 것은 보수의 손해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손해”라며 “이제는 우리 보수도 YS뿐 아니라 DJ도 큰 어른으로 모실 때가 됐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 등 김 전 대통령의 유족들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모습을 나타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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