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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세월호 가족’ 靑 초청…與 “진상규명만이 국가의 사명”

기사승인 2017.08.16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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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늦었지만 정부 대표해 사과”…가족들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 열릴 수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에서 만나 진상규명 의지를 나타낸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진상규명만이 국회를 비롯한 국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도 더 이상 해야 할 일을 미뤄서는 안될 것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세월호 특별조사 2기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제 원내대변인은 “그간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수색,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등 이전 정부가 2년 넘게 하지 못했던 과제들을 부지런히 처리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5명의 미수습자 수습, 미완으로 끝난 세월호 특조위의 2기 출범, 세월호 선체조사 진상규명, 세월호 추모사업 등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이 담긴 과제가 산적해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그간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참사 수습과 진상규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히려 국민들 편가르기를 하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며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정마저 가로막고 회피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세월호 가족들은 “청와대를 들어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이 열릴 수 있었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를 생각하니 억울함과 또 이렇게 청와대 문을 쉽게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를 기한을 정해놓고 수색작업을 하지 말고,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수색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달라’ ‘세월호 선체를 보전해 안전체험 및 교육관으로 활용하자’ ‘국회에 계류 중인 세월호 피해자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박 대변인은 “범부처 차원의 피해자 지원시스템을 만들자는 의견, 신체·심리지원 장기로드맵을 만들고 국립 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 피해자의 사회 복귀에 대한 종합대책도 서둘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조사위원회든 또 지원법 개정이든 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피해 당사자들이 그 과정에 한 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는 문제,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4.16재단의 설립, 추모공원의 건립, 특별법 국회통과 이전에라도 제2기 특별조사위 설립준비단을 구성해서 준비하자는 의견, 그리고 생존 학생이 겪는 심리적 고통의 치유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인 유가족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생존 학생 대표로 나온 이예림 씨는 “왜 친구를 잃어야만 했는지는 꼭 알고 싶다”며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지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의 추억이라도 서려있는 안산에 모여 있을 수 있도록 조치 해 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정우택 “특조위 새로 구성하는 문제, 검토하고 있지 않아”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며 “미수습자의 수습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절규하셨는데,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소원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가 끝까지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도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고 또 1기 특별조사위원회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며 “특별법의 국회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또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선체 보전에 대해서는 선체조사위원회에서 그 보전과 활용 계획을 세우도록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가 국민 여론과 가족 의견을 잘 수렴하여 그렇게 해 줄 것으로 믿지만 정부도 세월호가 안전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가족들은 일반 방문객용 출입문이 아닌 정문을 통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또한, 가족들의 이동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직접 안산을 찾기도 했다.

   
▲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청와대 초청으로 문 대통령과 면담하러 200여명의 세월호 가족들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며 “이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을...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면담을 위해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노숙을 하고...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찰에 가로 막히고...광화문 광장에서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지난 3년간 가슴에 사무친 못다한 말 다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기 특조위 출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조위를 새롭게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기존입장은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있다”고도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업무지시 중 하나가 세월호 교사 순직인정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구체적 언급에 대해 다시한번 검토를 해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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