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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방화범이 불끄러 나와”…안철수 “한 사람이라도 힘보태야”

기사승인 2017.08.10  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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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날선 공방전…정동영도 “동서남북 아닌 어정쩡한 중간”

국민의당 ‘당권도전’ 논란에 휩싸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후보등록을 마치자 경쟁자인 천정배, 정동영 의원의 공세수위도 점점 높아지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은 같은날 당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 1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0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천 의원은 1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의 출마난 후보 한 사람 더 늘었다는 차원을 훨씬 떠난 심각한 문제”라며 안 전 대표에 대해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천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후보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또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당을 소멸의 위기로 모는 행위”라며 “당원들도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데 안 후보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인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똑똑히 새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으로 보인다”며 “호남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대상이 아니며 호남을 외면하면 이는 정치적 패륜”이라고 지역 민심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원색비난은 천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비해 한층 공세수위가 높아진 것. 천 의원은 이날 안 후보에게 1:1 공개 끝장토론을 제안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8일에는 “이회창과 이인제의 길을 가시렵니까?”라며 “국민의당도 안철수 전 후보 자신도 사는 길을 함께 갑시다”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천 의원의 토론제안을 거부한 것은 물론, 당권주자 중 가장 빨리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에 천 의원이 더 이상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역공도 만만치만은 않았다. 그는 천 의원이 자신에게 비난을 퍼부었던 광주시의회에서 같은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데일리>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천 의원의 ‘방화범’ 발언에 대해 “집에 불이났는데 한 사람이라도 불끄는데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맞섰다.

자신의 출마를 ‘탈 호남전략’과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그것이야 말로 당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다. 우리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세워주신 정당이다. 안주하지 말고 전국으로 뻗어나가라고 신뢰를 보내주셨다. 그런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 10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천 의원에 비해 다소 ‘톤조절’은 됐지만 정동영 의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연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의 핵심내용은 방향이다.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어정쩡한 중간은 방향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꼬집었다.

다분히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론’을 겨냥한 듯 한 발언. 아울러 정 의원은 지난 1979년 진행된 제10대 총선을 언급하며 “(당시) 국민들은 허접한 야당이었던 신민당에게 1%를 더 주면서 사쿠라의 길을 버리고 선명야당의 길을 가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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