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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패싱론’ 꺼내든 자한당…與 “자한당, 北처럼 고립만 자초할 것”

기사승인 2017.08.10  1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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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주변 강대국, ‘문재인 패싱’”…與 “정부 흠집내기 골몰말라”

북한이 잇단 미사일 도발에 이어 ‘괌 타격’을 위협한 가운데 그간 줄기차게 ‘코리아 패싱론’을 주장했던 자유한국당에서 이번에는 ‘문재인 패싱’이라는 표현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가중 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안보공세’에 맞섰다.

   
▲ 10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문제가 북미간의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최근 상황을 보면 극한까지 온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 정부는 북핵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방침을 정하고도 지금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주변의 강대국들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 현재 국면은 주변강대국이 ‘문재인 패싱’을 하고 있다. 문재인패싱이 코리아패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우리 제1야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연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나날이 증진되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 정부는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소위 말해서 운전석에 앉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실상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아닌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어제(9일)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괌 포위 작전에 위협에 대해서 (북한) 내부 단속용일뿐이라고 얘기를 했다. 과연 지금 북한의 핵무장과 공격위협이 단순히 내부 단속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라며 “우리 국민은 한반도 위기설을 부인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정말로 대단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의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군 수뇌부에게 진급보직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주 국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며 “지금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무엇으로 자주국방을 하겠다는 것인지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 정권이 환상적 통일관, 그릇된 대북관, 현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에 기초한 자주파적 안보의식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해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압박에 적극 동참하는 것만이 현 시점을 해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의 안보공세와 관련,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문재인정부가 북한 도발에도 한미공조를 튼튼히 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 내부의 문재인 정부 흔들기가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예의 주사파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홍준표 대표는 ‘전술핵 배치’처럼 위험천만한 천둥벌거숭이 같은 소리로 국민들 속을 뒤집어놓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북한처럼 색깔론 도발과 위협으로 정부를 흔들어서 살 길을 찾겠다는 심보인가 본데, 북한처럼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아울러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확인된 것처럼 국제사회는 문재인 정부의 대화와 압박 병행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안방에서 정부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밖에 안 될 것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던 말이 립서비스가 아니라면 이성을 되찾고 안보위기 극복에 대오각성하고 동참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문재인 패싱’ ‘코리아 패싱’ 운운하며 문재인정부의 다가적인 노력에 흠집내기 골몰하지 말고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것은 국가안보와 국익에 우선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가안보를 정쟁화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0일 오전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사진제공=뉴시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홍준표 대표가 말한 ‘제 1야당’의 역할은 북한의 도발의지를 꺾고 대화의 장을 열기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초당적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며 “국민불안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외교안보를 위한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계속되는 전력적 도발이라고 일부에서 평가하고 이러한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위기로까지 발생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한반도 위기설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주변 4강과의 관계가 '한국을 패싱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지난 주말 강경화 외교장관이 ARF 장관회의에 가서 15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우리 입장을 아주 잘 전달한 데 반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정말 우리가 보기 딱할 정도로 고립돼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뭔 ‘패싱’이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패싱을 당하겠느냐.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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