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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安 대표되면 끝까지 가기 어려울 것”…집단이탈 가능성 언급

기사승인 2017.08.10  1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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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안’ 송기석 “당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 상황서 출마, 대선에서 못본 결단력”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으로 인한 국민의당의 내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그의 출마를 비판하는 입장에 선 이상돈 의원이 향후 소속 의원들의 집단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송기석 의원은 오히려 “당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를 감쌌다.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이상돈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전 대표가 이미 리더십을 상실해버렸다”며 “만약에 (안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다수 의원들, 무게감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이기 때문에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갈 수 없고 결국에는 끝까지 가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분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이냐”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이 의원은 “사실 분당이라는 것은 정당법에 없다”며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이탈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로 인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정계개편까지 일으킬 정도로 폭발력이 있겠는가 하는 문제도 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이어 이 의원은 “무엇보다 지난 9년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너무 심해서 반사효과가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가 계속 (고공행진 중)”이라며 “여당이 원내의석이 부족해서 정계개편 같은 생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당이 지금까지 사안별로 여당에 협력도 했고 견제도 했다. 그런 의원들의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안 전 대표가) 국민당이 지지율도 낮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되지 않겠는가 라는 위기감을 상당히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 의원은 “지지도가 낮아진 건 본인 책임인데 참 우스운 얘기”라며 “민주당에 흡수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짜뉴스”라고 꼬집었다.

그 근거로 이 의원은 “지금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대개 호남 중진의원의 중심”이라며 “황주홍, 유성엽, 조배숙, 장병완 의원 등 이런 다선 의원들이 민주당에 갈 이유가 전혀 없다.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 아닌가”라는 점을 들며 “그리고 자신들의 경쟁력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니 민주당과 합당설은 거짓말이다.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를 향한 이 의원의 신랄한 비판과는 달리 송기석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전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당 지지율이 이렇게 낮게되고 대선 패배의 상당부분 가장 큰 책임이 물론 안 전 대표에게 있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당이 소멸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 그래서 적어도 국민의당 소멸 자체는 막아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당이) 바뀌어져야 하고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으로 큰 위기이긴 한데 그것을 타계하기 위해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당권을 쥐지 않으면 정치적 위상이 불안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언급하자 송 의원은 “일반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한 1여년 이상 유학을 한다던가 스스로 더 공부하는 자숙, 이런 시간을 가지면 좀 더 원만하게 현실정치에 복귀할 수 있을 텐데 제가 보기에는 큰 모험,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측면도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당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생각하는 것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보지 못한 결단력이라고 할까? 사실 그때 소통 부족 또는 결정에 있어서 제대로 제때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과정을 보면서 제대로 한 번 할 수도 있겠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도 가능하겠다는 결연한 의지, 이런 것들을 봤기 때문에 사실 지지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일 오전 국민의당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사진제공=뉴시스>

또다른 당권주자인 천정배, 정동영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안철수가 정말 바뀌었다.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는 안철수다, 그리고 당을 혁신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과 당원께 제대로 설명한다면 1차투표에서도 잘하면 과반수를 얻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당사자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당권주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뉴스1>에 따르면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지금 당이 위기상황이기에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모든 후보가 당의 개혁방안, 비전에 대해 열심히 경쟁하는 자리가 돼야 당을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이 전날 제안한 ‘1대1 공개 끝장토론’에 대해서는 “이미 후보등록을 했기에 (후보)등록과 관련한 토론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 핵심당원간담회,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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