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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에 ‘끝장토론’ 제안했지만…安측은 ‘시큰둥’

기사승인 2017.08.09  18: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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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상황 막자”호소…安측 “내일 후보등록...소모적 논쟁 같아 안타까워”

국민의당 당권레이스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이번에는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후보등록을 만류하기 위한 공개토론인 것.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 <사진=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천 의원은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전 후보에게 1대 1 공개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후보 등록까지 아직 48시간 넘게 남아있다. 국민께도, 우리 국민의당에도, 안 전 후보에게도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앞서 천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회창과 이인제의 길을 가시렵니까?”라며 “민심을 역행하고 민심의 역린을 건드려 민심의 역풍을 맞아 결국 실패한 지도자의 길을 되풀이하지 마십시오. 국민도 당도 안철수 전 후보 자신도 사는 길을 함께 갑시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천 의원의 제안에 시큰둥한 모습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내일(10일) 오전 9시에 후보 등록할 예정”이라며 “당에서 제시하는 선거운동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토론은 예정된 TV토론 등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천 의원의 공개토론 제의를 거부한 셈이다.

또한, “민주주의의 하나의 기저인 선거에 나오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를 갖고 하는 것이고 누가 나오라, 나오지말라 할 일이 아니다”며 “당이 위기에 빠져있는데 당을 세울 수 있는 방향에서 의견을 모아야지 지금 소모적인 논쟁을 시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 9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1권역 핵심당원연수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 부인 서의숙 씨(오른쪽부터).<사진제공=뉴시스>

‘친안’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왕 출마를 하셨으니 건강한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전당대회가 지나치게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서로 경쟁하면서 혁신전당대회가 돼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의 계속되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는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전날 인천시당 상무위원 및 서울 은평을‧구로을 지역당원과 만난 안 전 대표는 9일 당 혁신위원회 정치전략토론회에 참석했으며 이날 오후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원연수에도 얼굴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또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과 천 의원의 부인 서의숙 씨도 참석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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