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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안철수 출마 반대’ 목소리…그러나 安은 ‘마이웨이’

기사승인 2017.08.08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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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상대는 바깥에 있다”…천정배 “安 출마로 당 소멸위기”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은 계속해서 출마의 뜻을 접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당 내부의 격한 반발에도 ‘마이웨이’를 걸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인해 제대로 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얻고있는 것 만은 분명해보인다.

7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를 찾아 당원들을 만났던 안 전 대표는 8일에는 인천시당 상무위원 및 서울 은평을‧구로을 지역당원과 만났다. 사실상의 ‘선거운동’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 8일 국민의당 서울 은평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사진제공=뉴시스>

<뉴스1>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인천시당 상무위원들과의 만남에서 “지금이 당의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지금부터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만 당의 희망을 말할 수 있다”며 “당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출마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에 대한 반발기류에 대해서는 “상대는 내부가 아닌 바깥에 있다”고 맞섰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연일 그에 대한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경쟁자 천정배 의원은 이날 전라남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소멸을 막기위해 나왔다는 안 전 후보의 출마선언 때문에 당은 오히려 소멸의 위기를 겪고있다”며 “당 깨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도 안 전 후보는 출마 결심을 접지 않고 있다. 급기야 어제는 정계은퇴하라는 것이냐며 출마 철회를 절박하게 요구하는 당원 분들을 협박하셨다”고 날을 세웠다.

동교동계 원로들, 安에 ‘출마 철회’ 요구 전할 듯

당권주자들간의 치열한 공방과는 별개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당 안팎의 잡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안 전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 “끝나고 나서 한 의원이 안 전 후보가 외계인 같다고 말했다”며 “저도 기자들에게 벽에다 대놓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나오려는 것은 명분도 명분이지만 일종의 권력 금단현상이 아닌가 그런 얘기를 했다”며 ”4당 체제에서 국민의당이 상당히 중요한 균형적 역할을 하지않나. 국민의당이 어느쪽에 가느냐에 따라서 향배가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본인이 당 대표가 된다면 정국의 주도권도 쥘 것이고 뭔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뭔가 잊혀질 것 같은 불안감에서 나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 의원은 7일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장정숙 의원도 부위원장 직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장병완, 이상돈, 박준영 의원 등과 함께 8일 오전 정동영 의원과 조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을 만난 황주홍,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

동교동계 원로들이 포진돼있는 국민의당 고문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기훈 전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대선을 통해 한 번 평가받았고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로 봐서 합당하지 않다는 게 전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안 전 대표에 대한 출당요구, 혹은 자신들의 탈당여부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애당적 차원에서 (일부가 거론) 하신거지 고문들의 전체 의견처럼 보도된 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뉴시스>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고문단을 대표해 안 전 대표와 회동을 추진, 이날 회의 결과를 전달하며 재차 출마 철회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최명길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반대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인데 마치 당이 안철수 후보 출마 반대 분위기에 휩싸여있는 것처럼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민의당이 창당된 지 1년 반 넘었는데 그간 이런 저런 이유로 덮어놓거나 미뤄놓았던 문제들을 이제 꺼내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가 드디어 마련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해서 당이 새로운 질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휴가중인 김동철 원내대표를 대신해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최근 전대 관련해 당 내 갈등에 대해서 많은 의원님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조용한 것도 사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설픈 봉합보다는 치열한 논쟁을 통해서 혁신의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른바 ‘친안 인사’로 분류되는 이 수석부대표는 “이번 전대는 단순한 권력투쟁이나 줄 세우기를 벗어나서 우리 국민의당이 나아갈 발향과 노선을 두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혁신전대가 돼야한다”며 “지금의 갈등이 전대 이후 더욱 단단하고, 강한 국민의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安 편든 ‘친박’ 유기준 “‘안철수 지우기’는 자가당착”

한편, 국민의당 외부에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놓고 ‘설왕설래’가 진행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내세운 ‘극중주의’론에 대해 “과거 안 전 후보가 새정치라는 말을 트레이드마크처럼 쓰지 않았나. 이 말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유통기간도 끝난 상황이 되니 결국 자신의 노선을 극중주의라는 말로 표현한 것 같다”며 “마치 하나의 형용모순이다. 중도면 중도지 중도에 극단이 있고 극단 아닌게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피해의식이 큰 것 같다”며 “정동영, 천정배 두 분이 나오셨는데 그분 중에 누군가가 되더라도 민주당으로 흡수 통합될 것이다. 이런 우려가 상당히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대선 패배에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분이 몇 개월도 안 돼 다시 당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것 자체가 명분이 없다”며 “명분은 없으나 나 아니면 안된다는 태도로 안 후보가 나오는 것이어서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진=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반면, 자유한국당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를 앞세워 새정치를 표방해 온 국민의당이 이용가치가 없어진 ‘안철수 지우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며 “안철수의 이미지에 기대 원내 40석의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와서 ‘대선패배의 책임자가 당권 도전은 어불성설이다. 헛소리다’라는 말로 공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출마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표방하는 새정치인지 되묻고 싶다. 대선패배가 원인이라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도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철수라는 정치인을 통해 국민들이 바라고 지지하였던 ‘새정치’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구태 정치의 셈법에 좌절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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