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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MBC판 블랙리스트’ 폭로.. 사측 “법적책임 물을 것”

기사승인 2017.08.08  15: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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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마 “철저한 수사로 진실 밝혀야”…박성제 “김기춘은 징역3년, MBC 경영진은?”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가 사원 개개인의 등급을 매겨 각종 인사 평가와 인력 배치 등에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를 폭로했다.

8일 MBC본부는 노보를 통해 최근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문서파일을 입수했다고 전하며 “소문으로만 떠돌던 노조파괴 공작의 음모가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MBC본부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현 김장겸 사장이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3년 7월6일 작성됐다. 리스트에는 보도부문 카메라기자들의 개인별 성향과 출신, 170일 파업 가담 여부, 노조와의 친소관계 등이 담겼다.

특히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X, △, ○의 각 등급별 일부 기자들에 대한 개인별 평가를 상세히 적고 있다.

MBC본부는 “최하위인 X등급은 12명 전원에 대한 인물평이 나와 있다”며 “주로 2012년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나, 조합 혹은 영상기자회의 집행부를 맡았던 기자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는 평가와 승진, 인력배치, 연수 등 회사의 거의 모든 인사 정책에 반영됐다”며 “최하등급인 ‘X부류’는 대부분의 기자들이 보도국 밖으로 밀려나있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출처=언론노조 MBC본부 공식 블로그>

이에 대해 MBC 사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알지도 못하는 정체불명의 ‘유령문건’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경영진과 보도본부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형사와 민사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령 문건’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매체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본부의 폭로에 이용마 MBC해직기자는 SNS를 통해 “김장겸이 취재기자인 만큼 취재기자는 대충 자신이 알지만 카메라 기자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서 만들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원 10퍼센트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불한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문 직원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성향 파악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김장겸을 비롯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박성제 해직기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김기춘씨는 징역3년을 받았는데 MBC 경영진은 어떤 벌을 받아야 할까요”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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