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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安 ‘극중주의론’ 관련 “신경 쓸 필요 없어...‘헛소리’밖에 안돼”

기사승인 2017.08.07  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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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부조화, 나르시즘 밖에 안남은 듯”…천정배 “安 출마, 몰상식의 극치”

지난 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표방한 ‘극중주의론’과 관련, 같은당의 이상돈 의원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단어에 ‘bullshit’(헛소리)라고 있지않느냐,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은 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극중주의라든가, 전기충격에 의해서 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든가, 안중근 의사를 비유한다든가, 이런 표현은 어떤가?”라는 진행자 김어준 총수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안 전 대표는 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보통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많이 말씀한다. 반면 극중이 있다”며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로 신념에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바로 극중주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또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6일 기자회견에서 “극중주의는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하다. 극중주의라는 구호에는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안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지난 1년 반 당이 걸어온 길이 극중주의라면 실패한 것이다”며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다.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요구는 개혁인데 극중주의란 모호한 말로 보수화의 길을 간다면 국민의 지지는 회복할 길이 없게된다”고 주장했다.

“당을 호남의원들이 장악해버리면 안 전 대표 본인의 입지가 사라질 것 같아서 출마했다는 분석이 있다”고 김 총수가 언급하자 이상돈 의원은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솔직히 말씀드려서 안 전 대표의 입지가 앞으로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를 향한 이 의원의 독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거의 없다.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주 없다”며 “대선이 끝나고 나서 하루 이틀 후에 자기가 다음에 대선에 나오면 50% 넘는 득표율이 된다고 하지 않았나. 정상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수가 “대선 패배의 원인을 본인이 아니라 다른데서 찾는 걸 보니까 대선 패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요?”라고 언급하자 이 의원은 “어떤 언론에서 인지부조화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그래도 안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남아있는 좋은 이미지가 깨끗한 정치를 상징한다든가, 겸손함 이런게 있었는데 그런건 다 없어졌고 인지부조화, 터무니없는 나르시즘 이런 것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패배후의 문재인 대통령과 안 전 대표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끝나고 그해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저하고 두 번 저녁을 초대한 적이 있는데 10월임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대선 후유증에 굉장히 눌려있다는 상태를 느꼈다”며 “그게 정상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다음에 정치적으로 재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6일)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과 심야회동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느냐”는 김 총수의 질문에는 “심야까지는 아니고 밤 9시에 만나서 얘기했다며 ”안전 대표가 당 대표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놨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인데 대선패배의 책임으로 볼 것 같으면 박 전 대표보다 10배, 100배나 많은 안 전 대표가 (당)대표에 나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권주자인 천정배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라며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대선 패배에 무한 책임을 져야하는 대선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느냐. 이것이 안철수 후보가 지겠다는 책임인가? 이것이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도 부르짖던 새정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은 책임을 지는 자세다. 그러므로 안철수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중의 구태정치다. 누울자리, 누워서는 안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한 천 의원은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 결정으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다.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후보 한 사람이 늘어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안 전 후보는 당을 소멸시키지 않으려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출마선언 자체만으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 6일 '혁신비전 간담회'를 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날 ‘혁신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은 제가 가장 크다. 그것과 별도로 당이 존폐위기에 있어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며 “그 결과 당대표 후보들이 열심히 간담회, 토론회를 통해 여러가지 주장을 하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국민의당에 모이고 있다. 당이 살아나는 징조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시 국민들의 시선이 모이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심정지 환자로 쓰러진 사람은 웬만해서는 다시 심장이 안 뛴다. 전기충격을 줘야한다. 지금은 국민의당이 전기충격으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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