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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앵커 기록 눈앞 MBC 배현진 ‘실검’ 등장.. 왜?

기사승인 2017.08.02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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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참여 이유로 방송서 사라진 MBC 대표 아나운서들 “기다려달라” 호소

   
▲ <이미지출처=PD저널 캡처>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직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쫓겨난 아나운서들이 <PD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파업이 끝나고 돌아오니 방송을 하나도 못하게 됐다”며 “(1년 8개월여 지나)이런저런 방송을 포함해 내레이션, 라디오 DJ 등을 부탁받았는데 아나운서 국장(신동호)에게만 들어가면 ‘킬’됐다”고 떠올렸다.

손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그게 위에서 내려지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아나운서 국장이 알아서 자르는 거였다”며 “‘무조건 안 된다, 다 안 된다’고 했다. 방송에 나가지 않는 공적인 자리의 사회를 보는 일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섭외 요청이 들어왔는데 (위에서) 까이기를 50번까지 세고 말았다”며 “제작진은 나를 찾는데, 위에서 깐 게 그 이상이라는 거다. 한 제작진은 나를 섭외하려고 했더니 윗선으로부터 ‘알면서 왜 그러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더라”고 되짚었다.

김범도 아나운서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상식적인 동료애를 이야기해도 부당전보 됐다”며 “막내 아나운서인 오승훈 아나운서는 선배가 부당전보된 것에 대해 정말 예의 있게 ‘안타깝다’고 말했을 뿐인데 부당전보 당했다”고 털어놨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모든 일을 혼자 감수하고 감내해야 한다”며 “울화가 치밀어서 화병도 난다. 쌓이고 쌓이면서 그렇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권이 바뀌니 이제와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냉소적인 반응에 대해 허일후 아나운서는 “밟던 발이 조금 사라져서 상대적으로 싸우는 게 보이기 시작한 거지, 우리는 꾸준히 했다”며 “부족했다고 한다면, 그 지점은 정말 죄송하다. 안 싸우진 않았는데, 우리가 졌고 처참할 정도로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밟혀있지만, 밟혀서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우리가 만약 다시 돌아가면, 정말 신입사원처럼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다 사장이 돼야 한다. ‘이 MBC의 주인이다’ 생각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개개인이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시청자들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자랑스러운 그때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노조가 파업 시위를 벌이던 2012년 노조를 탈퇴한 뒤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복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양윤경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인 배현진 아나운서와의 갈등이 비제작부서 발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치고 해서 배씨에게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배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선 퇴근했다.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며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고 떠올렸다.

양 기자의 이 같은 폭로에 2일 오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온라인포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 아나운서는 2012년 103일간의 파업 후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해 현재까지 메인 앵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 피디는 이날 페이스북에 “MBC아나운서들에 대한 공범자들의 탄압은 특히 질기고 질겼다”며 “신동호라는 자는 아나운서 선배이면서 아나운서 국장이 되어 후배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아나운서라는 직종에서조차 몰아냈다”고 적었다.

최 피디는 “그렇게 MBC를 대표하던 아나운서들이 쫓겨난 자리를 배현진 등 파업 중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차지했다”며 “신동호는 최장수 아나운서국장, 배현진은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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