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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보수의 모르핀”…하태경 “일베정당 정체성 분명히 해”

기사승인 2017.07.12  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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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석춘 자한당 혁신위원장 임명두고 쓴소리…장제원 “당 극우화 심각히 우려”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쓴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른바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인데다가 ‘일베 옹호’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면서도 탄핵이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시체에 칼질”이라고 표현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홍준표 대표.<사진제공=뉴시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아침 홍준표 대표 비판하는 홍까기만 했는데 오늘은 홍찬양 좀 해야겠다”며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으로 당정체성을 극우일베정당으로 분명히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다. 이로써 중도우파 노선의 바른정당과 극우노선의 한국당은 물과 기름처럼 명확히 구분된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하 최고위원은 “이제 남은 것은 한국당은 자신의 극우 노선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고 바른정당은 중도우파 노선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당이 청와대를 주사파 정권이라 계속 비난해도 극우 노선에 따른 당 소신이라 생각하겠다. 박근혜 탄핵 무효와 출당 반대도 한국당 노선에 입각한 것이라고 이해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뉴시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하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과거 새누리당은 잘했느냐는 문제를 따져보면 당에서 일방적으로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건 시체에 칼질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또한, “사실 (자유한국당은) 이미 탈(脫)박근혜 돼 있다. 사실상 그렇게 돼 있는 당에서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하고 그걸 뉴스를 만들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라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많은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 치고는 과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 <사진=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류 위원장의 과거 ‘일베 옹호’ 논란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2015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일베에 대해 “악의 근원이라고 얘기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지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류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혁신하고 반대로 가고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혁신이란 말 그대로 껍데기를 벗겨 새롭게 태어나는 걸 얘기하는 거니까 반드시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고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이분(류 위원장)은 아픔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걷는게 아니라 보수의 모르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가 억울하게 잡혔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계속해서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란 근거와 그런 철학을 계속해서 주입시키는 보수의 마약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혁신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 “혁신인지, ‘도로 친박당’인지 명확히 해라”

장제원 의원은 류 위원장 취임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11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장 의원은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류 위원장의 취임 기자회견과 과거 칼럼들을 보면 이것이 류 위원장의 개인 의견인지 아니면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한 것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신과 박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류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장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대상을 자임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또한, “혁신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언론 탓, 허무맹랑한 선동 탓, 동조한 국민 탓, 일부에서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증거 탓으로 돌린다면 어느 국민이 우리의 혁신을 인정할까?”라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당이 이렇게 가면 안된다”며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유연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누구나 가입하고 싶은 대중보수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사진=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머니투데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몇몇 의원이 류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언론에 투영돼 국민들께 전달되는 과정에 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일부 초선들은 이날 회의에서 류 위원장에 대해 “극우적 인사”라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하지만 류 위원장을 영입한 홍 대표는 “극우는 파시즘과 같은 인종주의 실현을 위한 폭력 수단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류 위원장은) 그런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로, 이런 표현은 매우 조심하고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백혜련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시한 ‘도로 친박당’이 되기로 한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류 위원장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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