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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이상 묘에 ‘통영 동백’ 심은 김정숙 여사…온라인 ‘감동’

기사승인 2017.07.06  1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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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여사 “선생 마음 풀리시기를”…노회찬 “대한민국이 최소한의 예의 표해”

세계적인 작곡가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통영땅을 밟지 못했다. 일본에서 배를 타고 앞바다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그는 1995년 머나먼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났고 그곳에 묻혔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작곡가에게 ‘고향’을 선물했다. 온라인 상에는 ‘감동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작곡가의 ‘한’이 풀리기를 바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 故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아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심은 김정숙 여사(가운데).<사진제공=청와대/뉴시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순방 일정 첫날인 5일(현지시각) 베를린 가토우 공원에 위치한 작곡가 故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여사의 방문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 홀가 그로숍 씨 등 윤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윤 선생은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이름난 음악가다. 프베를린 음악대학에서 수학한 이후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과 <오, 연꽃속의 진주여> <예약>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발돋움 했다. ‘동‧서양 음악을 잇는 중계자’라는 찬사도 얻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 해방 후에는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던 윤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지난 1967년 큰 아픔을 겪는다. 독일 유학생 시절 북한을 방문했다가 이른바 ‘동백림 사건’으로 투옥된 것. 2년 후 석방되기는 했지만 다시는 고국땅을 밟지 못했고 1995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단순히 참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남 통영에서 공수해온 동백나무를 윤 선생의 묘소에 심은 것. 윤 선생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지만 통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통영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윤 선생에게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인 셈이다. 문 대통령 부부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라고 한글과 독일어로 쓰여진 석판도 함께 놓여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선생이 살아 생전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시고 정작 고향 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에 저도 울었다”며 “이번에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는데 선생의 마음이 풀리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또한, “식물은 병충해 때문에 통관이 어렵다는데, 무사히 들여와 동백나무를 심었다. 아마 저와 윤이상 선생이 뭔가 통했나 보다”라며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을 공부하던 선배들이나 모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 여사는 경희대 음대를 졸업하고 성악가로 활동한 바 있다.

네티즌 “윤이상 선생, 기뻐하실 것”…‘정치적 재평가’ 이뤄질까

김 여사의 윤 선생 묘소 방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윤이상 선생께 최소한의 예의를 표한 것 같아 기쁘다”며 “권력이란 이렇게 쓰여져야 한다”는 멘트를 남겼다.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에서나마 윤 선생께서 춤을 추실 것”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남문희 <시사IN>선임기자는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 세계의 보편적 수준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몸짓”이라고 평가했다. 이채훈 클래식 칼럼리스트는 “김정숙 여사가 통영의 동백나무를 윤이상 선생 묘소에 옮겨 심도록 배려하셨네요.. 감동!”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언론사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이 눈에 띄었다. <노컷뉴스>는 관련 기사와 함께 ‘#선생의_마음_풀리시길_바란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국민일보>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김정숙 여사:)”라는 코멘트를 올렸다.

<오마이뉴스>는 “김정숙 여사의 감동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윤이상 선생께 고향을 선물한 #세심한_정숙씨”라는 해시태그를 올렸으며 “윤이상 선생님이 기뻐하실거예요.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네티즌도 있었다.

김 여사의 묘소 참배를 계기로 윤 선생에 대한 정치적 재평가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라는 점에는 국내외 모두 이견이 없지만 그간 윤 선생을 따라다닌 ‘친북인사’라는 딱지를 떼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 6월 사설을 통해 “통영시가 기어이 윤이상 생가 터를 철거할 계획”이라며 “도천 테마파크 주변의 도시계획도로 건설을 이유로 인근의 윤이상 생가 터를 철거하려는 통영시 계획은 2009년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사회의 반발이 잇따르자 2014년 통영시는 종교계의 중재로 생가 터를 우회하는 도로를 내겠다고 함으로써 문제는 봉합된 듯했다”며 “그러나 통영시는 법정소송까지 치르면서 도로 예정지의 소유권을 확보하더니 우회로 건설을 없던 일로 하고 원래 예정대로 길을 낼 심산이다. 통영시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으면서까지 세계적인 음악가의 생가 터 없애기를 강행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라고 비판했다.

   
▲ 故 윤이상 선생.<사진제공=뉴시스>

신문은 “몇 년 전 한 탈북자가 윤이상이 생전에 친북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자 보수단체들이 윤이상을 기리는 사업을 중단하라고 통영시에 요구하거나 윤이상 유족을 핍박하는 등 일련의 사건이 미친 영향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며 “윤이상의 예술혼을 기리는 음악제에서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시에서 정작 윤이상의 이름이 지워지려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통영시는, 윤이상의 덕은 보려고 하면서 정작 그의 이름을 지우려고 한다는 비난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윤이상 죽이기’로 비칠 만한 일은 당장 접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윤이상 평화재단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윤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는 참여정부 당시인 지난 2007년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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