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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변조전 파일 받았는데 이유미 목소리 몰랐다?…각본에 전문가 냄새 나”

기사승인 2017.06.28  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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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용에 확인해보니…전문가가 기본소스 제공하고 이유미와 동생 연기한 듯”

   
▲ 지난 총선때 전남 여수갑 지역구 예비후보였던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좌)씨와 국민의당 인재영입 1호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우) <사진제공=뉴시스>

방송인 김어준씨는 국민의당의 대선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28일 “이유미씨의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전문가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문가가 기본 소스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소스를 기반으로 연기를 한 것이다, 막 상상해 낸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의문점을 제기했다. 

우선 김씨는 “5월5일 국민의당 기자회견을 보면 녹취파일을 음성 변조하지 않은 채 받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고 당시 회견 내용을 되짚었다.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사전투표 시작 다음날인 5월5일 기자회견에서 음성변조한 육성 증언을 공개하며 “(제보자는 문준용씨와) 파슨스 대학원을 같이 다녔던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국민의당에서 직접 통화 한 것인가”라고 묻자 김성호 수석부단장은 “그렇다, 국민의 당에서 직접 통화했다”며 “본인이 이 내용에 대해서 ‘언론에 보도해도 좋다. 단 음성을 편집해서 자신의 목소리가 특정되지 않게 해 달라’ 그 부분만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김 부단장은 “본인이 문준용씨와는 2년 정도 유학을 하면서 별별 이야기를 다 들었다, 자기가 들은 것의 1/10 정도 밖에 안 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변조되기 전의 파일을 받았다는 것이니까 자연스럽게 당에서 예비후보로 나갔던 이유미씨의 목소리가 직접 등장한다”며 “최소한 이준서 최고위원은 ‘너 목소리네’라고 알았어야 한다”고 의문점을 짚었다. 또 “이유미씨와 직접 통화했거나 직접 얘기했다는 것이니 증언하는 제보자가 누구인지 직접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녹취파일 내용에 대해서도 김씨는 “2008년 9월부터 파슨스를 같이 다녔던 동료라고 표현했는데 파슨스에 다닌 적이 없다, 문준용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만든 녹취록”이라며 “그 점을 생각하고 당시 녹취된 내용을 보면 이상한 대목들이 있다”고 의문점을 짚었다. 

녹취파일은 이유미씨와 친동생이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구성해 녹음한 것이다. 

김씨는 “남동생 왈 ‘소속 기관이 생겼으니까 이력서에는 한줄 채웠고 한국에서 토플학원 다니면서 놀러다녔다’라고 했다”며 “토플학원 다녔다고 이력서에 쓰지는 않는다, 공개된 정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루트를 통해 문준용씨에게 확인해봤더니 다닌 적은 있지만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밖에 모르고 고용정보원 다니면서 다닌 게 아니라 그 전에 다닌 적이 있다더라”고 전했다. 

또 “‘파슨스 에세이도 고용정보원의 모든 디자인을 혼자 다 한 걸로 썼다’고 했는데 미술 관련 업종에서 유학 갈 때 종종 과장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한다”며 “그런 분야의 유학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넣은 내용 같다더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혼자만의 상상으로 마구 하는 말이 아니다”며 “미술 경력을 한 적도 없고 문준용씨와 일면식도 없고 파슨스에 가본 적도 없는데 그런 정보들이 곳곳에 들어있다”고 의문점을 짚었다.

또 ‘시민수석(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딸도 자기와 동갑인데, 그런 식으로 은행 꿀 보직에 들어갔다’는 발언에 대해 김씨는 “노무현 정부때 시민사회수석이었던 이강철씨를 의미하는 것 같더라”며 “문준용씨는 언급한 수석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 딸도 모르고, 동갑인지도, 은행원인지도 모른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이강철 전 수석이 2009년 35년만에 내란선동 혐의 무죄 판결을 받고 나서 언론과 짧게 인터뷰했는데 내용 중에 딸이 은행원이라고 짧게 언급한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조각조각 연결해서 엮은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강철 전 수석의 사적 관계도 알아야 하고 이 수석의 딸이 은행원이고 (문준용씨와) 또래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아주 많은 사실을 알아야 말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문준용씨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위와 같은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그런 전문가가 기본 소스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토대위에 (이유미씨와 동생이) 연기를 한 것이다, 이 소스를 어디서 받았는지도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JTBC는 전날 이유미씨가 조작했다는 2분 44초 분량의 녹취파일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JTBC는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대화 내용이 엉성하고 대화의 진행이 어설펐다며 이씨와 동생은 미리 각본에 따라 맞춘 대화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의도된 답을 유도하는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고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민의당은 5월5일 음성변조 뒤 공개했다, 구체적인 검증없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이용했다”고 전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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