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남북관계 개선의지 읽힌다”…심상정‧박지원, 文대통령 ‘단일팀’ 제안 ‘환영’

기사승인 2017.06.26  14:36:16

default_news_ad1

- 보수언론, ‘北제재 국면’ 논리로 비판…심상정 “당사자 개선 없이 평화테이블 못꾸려”

1991년 ‘지바의 감동’을 평창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평창 동계올림픽을 8개월 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부는 물론 박지원, 심상정 등 야당 인사들이 환영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보수언론 등에서는 ‘한미 공조’와 북핵문제 등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제안을 비판하고 있는데다가 현실적인 제약도 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서는 체육 등 민간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 24일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태권도 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제안이 서두른다고 보진 않는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조야의 모든 분들이 대화와 남북교류를 말하고 있다”며 “물론 사드나 (북)핵문제 등에서 좀 디테일한 부분에 합의는 아직 안됐다고 해도 저는 (한‧미정상회담이) 잘 되리라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차제에 김정은 위원장도, 장웅 위원도 체육교류만은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의 단일팀보다는 가능한 것부터 해 나간다면. 공동입장이라도 한다면 굉장히 좋은 결론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하니 메인 스타디움에 있던 전 세계인들이 기립박수를 하더라”며 “이런게 남북관계 모드를 좋게 보이고 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을 환영한다.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며 “넘어야할 산이 많겠지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꼭 성사될 수 있도록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북한 응원단도 참가하여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IOC와 북한 장웅 IOC위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88년 올림픽 때 하지 못했던 남북 단일팀, 이번에 멋지게 한 번 만들어봅시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같은당의 송영길 의원은 SNS에 “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도 배제하고 헛되게 보낸 박근혜 정권과 달리 스포츠 데탕트도 외교, 클래스가 다릅니다. 적극지지!”라는 글을 올렸다.

“(단일팀 제안에) 벌써부터 찬물을 끼얹는 소리가 들려”

반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26일자 ‘만물상’ 코너에서 북핵문제와 오토 웜비어 씨 사망사건, 김정남 암살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 가공할 폭력 범죄 집단과 같은 민족이라면서 만드는 단일팀은 어떤 이상(理想)을 내세우나.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훈련해온 우리 선수들만 또 한 번의 '평화 쇼'에 출전 길이 막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마당에 문 대통령의 과감한 제안이 국제공조에 구멍을 낼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중국·러시아 등에 대북제재를 회피할 명분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북 스포츠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해 온 북한의 위험한 행동과 김정은의 통치를 합리화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데도 문 대통령이 대화에 바싹 몸이 단다면 대북 협상력만 약화될 수 있다”며 “서두른다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남북관계”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상정 대표는 “(단일팀 제안에) 벌써부터 찬물을 끼얹는 소리가 들린다. 북한 제재국면에서 국제공조에 구멍이 날지도 모른다거나, 한미정상회담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라며 “이런 소극적 태도야 말로 지난 9년동안 이어진 외교 실패의 근본 원인”이라며 반대론자들을 꼬집었다.

   
▲ 26일 정의당 상무위 회의에 참석한 심상정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심 대표는 “국민들이 선택한 적극적 평화외교다. 남북 당사자 관계 개선 없이 국제공조만으로는 평화의 테이블을 꾸릴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당사자가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단일팀) 제안을 하셨는데 북한이 먼저 호응해오면 거기에 따라 실무적으로 할 일들이 많다”며 “그래서 북한이 호응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합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장웅 위원은 이날 세계태권도선수권 조직위 주최 만찬에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했다. 다섯 달이나 걸렸다”며 “이게 우리 현실이다”고 말해 단일팀 구성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