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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등 MBC 예능PD “웃기는 건 우리 몫...김장겸 떠나라”

기사승인 2017.06.22  15: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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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뉴스로 개그하느라 정신없어”…대구MBC 구성원 “고마해라 마이묵었다”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MBC 기자들과 시사 PD들, 각 지역사 구성원들의 성명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태호 PD 등 예능PD들이 김 사장 퇴진운동에 가세했다. 이들이 낸 성명의 제목은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였다.

   
▲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예능PD들의 성명에 동참한 김태호 PD(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MBC 예능PD 47명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라며 김 사장을 향해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MBC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 ‘마리텔’에서 ‘모르모트 PD’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얻었던 권해봄 PD,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연출한 선혜윤 PD등이 참여했다. 사측을 비판하는 내용의 웹툰을 SNS 상에 게재했다가 해고된 후 1년 4개월여만에 복직한 권성민 PD도 이름을 올렸다.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 PD가 됐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한다”는 촌철살인의 평가로 시작된 이들의 성명은 예능 PD다운 재기발랄함이 엿보였다.

마치 시를 쓰듯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기다’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신입 못 받게 하는거 진짜 웃긴다’ ‘우리 꼬라지 웃겨죽겠다’ ‘웃긴 것 투성인데 도저히 웃을 수 없다’ 등의 주제에 맞게 연(聯)을 나눠 현 사내 상황과 제작환경을 꼬집은 것.

이들은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자 섭외할 때 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며 “늘 광고가 완판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씩 쏟아붓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입 공채는 막고 경력 공채는 기습적으로 열린다.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조 가입도 못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뿐”이라고 탄식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라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료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홈페이지>

같은날 발표된 대구MBC 구성원들의 성명 제목에서도 재치가 묻어났다. 제목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하지만 내용은 진지했다. 84명의 대구MBC 사원들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조차 분노한 시민들이 내뱉는 ‘개쓰레기’라는 말을 감내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종편보다 못한 뉴스 시청률에 뉴스데스크 시간을 8시 30분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푸념도 들려온다”고 밝혔다.

또한 “얼마 전 벌어졌던 한 지역사 사장의 ‘혓바닥 조롱사건’은 작금의 MBC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표석”이라며 “무능해도 줄서기만 잘하면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다는 공식이 지역사에 내려꽂히는 낙하산 사장들로 현실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채 자신과 정권의 입맛에 맞는 무능하고 파렴치한 인물들을 중용하고 방송이라는 총성없는 전쟁의 최전선을 채워버린 자가 누구인가?”라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우리의 일터를 제물로 바쳐버린 김장겸 사장이 아니던가”라고 자문자답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언론장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 버려야 할 때다. 책임의 정점에 있는 김장겸 사장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며 “김 사장의 자진사퇴만이 망가진 MBC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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