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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만 “누군가라도 군 의문사 유가족에 사과하길 바랐다”

기사승인 2017.06.12  1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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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50] <이등병의 엄마> 제작, 인권운동가 고상만씨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한 연극이 화제였다. 그 연극은 바로 군 의문사 부모의 이야기를 다운 <이등병의 엄마>였다. 기자 시사회 포함 14번의 공연이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몰래 연극을 관람한 것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 연극은 인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고상만 씨가 제작했다. 9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극을 무대에 올린 소회와 연극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7일 서울 합정역 근처에서 연극 제작자인 고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고상만 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 <사진=고상만씨 제공>

- 군 의문사로 아들을 잃은 엄마들을 주제로 한 연극 <이등병의 엄마>가 지난 28일, 10일간의 공연을 마쳤는데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만들기 위해 처음 일을 시작한 게 2016년 8월의 일이었거든요. 그 당시 연극을 만들어 본 건 고사하고 태어나서 연극을 본 것도 몇 번 되지 않을 정도로 무지한 상황에서 이 연극을 만들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웃음).

사실 이 연극을 만들자고 처음 저에게 제안한 사람은 제 아내였어요. 그런데 연극을 잘 몰라서 고민하다가 다음 스토리펀딩을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시작한 9개월 간 연극을 총 11일간 모두 15번 공연했는데 기대보다 굉장한 호응을 얻었어요. 어떤 분들은 ‘연극을 통해 변방의 주제였던 군 의문사를 제도권 문제 안으로 끌어온 것’이라고 평가해주세요.

이 연극을 보러 많은 분들이 와 주셨는데 그중에서 대통령 부인이신 김정숙 여사와 육군 대장 출신이신 백군기 19대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님, 그리고 현 국회 상임위가 국방위이신 정의당 김종대 의원님 등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특히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 분들과 일선 헌병대 팀장님들도 오셔서 이 연극을 보러 많이 와주셔서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 온 군 의문사의 억울함이 보다 많은 분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여 큰 소회를 가지고 있어요.”

“김정숙 여사 연극 관람…<조선> 저급한 추측 기사, 부끄러운 일”

-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가 의무 복무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서 아들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이등병의 엄마, 아빠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의무 복무 중 사망한 군인은 완전히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 이 연극은 군의문사 피해 유족 어머니 아홉 분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서 아무개 사건이 아닌 내 아들 아무개를 외치는 데 단순히 연극이 아닌 진심의 눈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서적으로 일치된 것 같아요.

모두 15번의 공연을 11일간 어머니들이 하셨는데 매 공연 때마다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셨어요. 어머니들도 ‘하도 많이 울어 눈물이 말랐는 줄 알았는데 공연만 시작하면 아들의 이름이 떠오르고 그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렸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많은 분에게 공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국가유공자 유·가족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충무실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김정숙 여자가 몰래 보고 가셨잖아요. 그게 알려지면서 종편에서는 왜곡했는데.

“저는 무엇보다 조선일보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적어도 언론이라면 사실관계는 확인하고 기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조선일보는 그런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썼어요. 예를 들어 저는 제작자이지 연출자가 아니었는데 조선일보는 저를 연출자라고 하면서 몰래 왔다는 김정숙 여사가 어떻게 온 줄 알았냐고 저급한 추측 기사를 쓴 것입니다. 본인이 영향력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면 부끄러운 일이죠.

언론의 기능이라는 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위로와 따뜻한 마음이 없으면 언론이 아니라 남을 죽이는 칼 밖에 안 돼요. 더구나 군 의문사 유족들에게 보내준 최초의 국가적 위로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은 일울 사실과 다르게 비방하면서 김정숙 여사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행보’ 운운하는 걸 보며 더욱 암담했어요. 이런 지경에 앞으로 그분들이 군 의문사 유족에게 무엇을 더해 줄 수 있을까 싶어서 더욱 그런 것입니다.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했어요.” 

- 스토리펀딩이 지난해 12월에 시작해서 준비는 5개월 정도 하셨잖아요. 준비과정은 어땠나요?

“스토리펀딩을 시작한 때가 12월이지만 작년 8월부터 기획에 들어간 것이니 실제로는 약 9개월 정도 준비한 것이죠. 어려웠던 건 뭐냐면 이 연극을 만들어줄 좋은 연출자를 만나는 거였어요. 지금 박장렬 연출 감독님을 만나게 된 것은 그래서 정말 큰 복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 어떻게 만나셨어요?

“박장렬 감독님을 만나기 전 연출을 맡겠다는 생각을 가진 몇 분을 만났어요. 그런데 생각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지난 19년간 제가 만나온 약 500여 군 의문사 유족 엄마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인데 그분들은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 연극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거예요. 너무 어이가 없었죠. 심지어 어떤 분은 자기가 모병제 캠페인 연극을 만들어 주겠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연극을 가져왔어요. 그래서 저는 모병제를 하자고 이 연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무복무 제도하에서 징병 된 군인은 국가 책임임을 말하고 싶어 이 연극을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마지막으로 만난 분이 지금의 박장렬 연출 감독님이었어요. 저는 그분에게 딱 한 마디만 했어요. ‘저는 인권 운동가로서 거칠고 투박한 보석 하나를 가지고 있다. 그걸 <이등병의 엄마>라는 대본으로 썼다. 그래서 이 투박한 내 원석을 전문가로서 매끈하게 다듬어 줄 전문가를 찾고 있는데 그 일을 해 줄 수 있으시겠냐’고 여쭌 거예요. 그분이 이걸 동의해 주신 거죠. 그래서 이 연극을 만들 수 있었어요.” 

- 대본을 직접 쓰신 거군요.

“사실 저는 이등병의 엄마 대본을 쓰기 전에 한 번도 연극 대본이라는 것을 읽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 연극 예술감독으로 또 배우로 출연하신 맹봉학 님에게 가지고 있는 대본을 잠깐만 보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래서 그 대본을 한 5분 정도 본 후 쓴 것이 이 연극 대본이에요.

다행히 제가 글 쓰는 재주가 좀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더구나 제가 지금까지 만나온 약 500여 명의 군 의문사 유족의 실제 사례를 가지고 썼기 때문에 더욱 그랬죠. 그동안 이분들이 국방부로부터 속고 절망해서 눈물짓고 억울해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삼아 제가 가진 연극적 상상력을 넣어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연극을 보신 분들은 연극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처럼 너무 생생하다는 거예요.” 

“어머니들 연습과정서 외치고 울며, 마음의 병 많이 치유”

-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연극을 만들어 새로운 차원의 군 의문사 캠페인을 해 보자고 생각한 후 군 의문사 유족 부모님들을 찾아갔어요. 그래서 연극을 같이 한번 만들어 보자고 하니 많이 설레고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는데 하시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는 거예요. 알고 보니 태어나서 연극이라는 것을 본 적도 없는 분이 태반인 거예요. 그러니 연극을 못하겠다고 하신 거죠. 생각해보면 그렇죠. 이 어머니들이 연극 보실 기회가 언제 있었겠어요?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연극부터 보러 간 거예요.

그 후 두 달 반 정도 연습에 돌입했어요. 연습을 하며 어머님들이 정말 많이 우셨어요. 연극이 아닌 실제였던 거지요. 그래서 함께 공연 연습을 하던 전문 배우들이 하는 말이 어머님들 눈빛에 압도되어 무서울 지경이었다고 하는 거예요.

또 한 가지 사연은 연극 연습을 통해 마음 병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들이 많이 치유되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어머님들이 그동안 우울증 같은 마음 고통이 있었거든요. 자식을 잃었지만, 국가도, 누구도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게 잃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도 어디 가서 마음껏 외칠 수도 없었다고 그래요. 집에서는 다른 가족을 생각해서 말할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조차 없었던 거죠. 그런데 연극 연습과 공연을 통해 그 아들의 이름을 마음껏 크게 외치는 장면이 서너 군데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외친 후에 마음껏 울 수 있는데 그러한 행위를 통해 어느덧 이 어머니들의 마음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거예요.”

   
▲ 연극 <이등병의 엄마> 한 장면

- 전체적인 스토리는 아들 정호가 군입대 해서 죽죠. 그리고 부모가 의문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이잖아요. 모티브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만난 500여 명의 군 의문사 유족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그 공통점은 내가 이 비극의 주인공이 될 줄 몰랐다는 거예요. 누구나 주인공인 정호 엄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뉴스 속 그 사연의 주인공이 자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자각을 하게 되는데 저는 그 비극을 미리 막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만든 것이 이 연극인 거죠.” 

- 연극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사실 박장렬 감독과 연극을 만들며 유일하게 생각이 달랐던 지점인데요. 군 입대하는 날, 유족들이 정호 어머니에게 군 의문사를 밝히라는 서명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정호 어머니가 ‘우리 아들 입대하는데 왜 재수 없이 이런 걸 나눠주냐’며 그 유인물을 구겨서 버리거든요. 그래서 유족들과 충돌하며 다투는 장면이 있어요.

그 후 자기 아들인 정호가 군에서 의문사합니다. 엄마는 이후 도와달라며 군 유족 단체를 찾아가는데 그날 이 엄마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 있어요. 박장렬 감독님은 이 부분에 대해 ‘굳이 무릎까지 꿇을 필요가 있겠냐’며 반대하는 의견을 냈어요. 연극적 은유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니 그렇게 대본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저에게 말씀하신 거죠.

그런데 제가 꼭 넣어달라고 고집을 부렸어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군 의문사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어요.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무관심한 거죠. 저는 이 나라가, 국방부가, 국회에 있는 국방위원들이 ‘우리가 당신 아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누구라도 좋으니 군 의문사 유족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한 거죠. 그래서 그 장면을 고집했는데 다행히 박장렬 감독님이 제 설명을 듣고 흔쾌히 동의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대본이 살아났는데 이후 연극을 보러 오신 분들도 그 장면에서 많이 공감하시라고요. 제가 뽑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 연극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백군기 전 국회의원께서 첫날 공연에 오셔서 해 주신 말씀이에요. 공연을 다 보시고 그분에게 한 말씀 소회를 부탁드렸는데 나오셔서 하시는 첫 마디가 ‘제가 바로 죄인입니다’라며 울컥하시는 거예요. 사실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계급의 정치인 이시거든요. 그런 분이 이런 말씀을 해 주시니 저 역시 눈물이 나더라고요. 우리나라 최고위급 계급을 가진 분이 해 주신 최초의 사과였기에 그랬던 겁니다. 앞으로 군 의문사 유족을 위해 많이 도와주실 분이라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이 계신 데 이 분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여 제가 이름을 밝힐 수는 없는데 아무 말도 없이 혼자 몰래 이 연극을 보러 오셨더라고요. 이름을 대며 누구나 아시는 양심적인 군인이신데 어떻게 오셨나 싶어 여쭤보니 따님께서 ‘아버지가 꼭 보셔야 할 연극이 있다’고 표를 예매해 줘서 몰래 혼자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모른 척해달라고 하셔서 그 뜻에 따라 거기까지 여쭈고 말았는데 공연이 끝난 후 저를 기다리고 계신 것 아닌가요? 그러시더니 이 연극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시면서 ‘군에서 죽어간 군인을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며 크게 공감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 연극 마지막 장면에서 군 복무 중 사망한 주인공 정호가 엄마에게 나타나 배가 고프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엄마들이 의문사로 잃은 아들에게 가장 미안한 게 뭐냐고 여쭈면 하시는 말씀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못 해준 것이라고 그러세요. 군 복무 중인데 어떻게 밥을 해주겠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하시는 말씀이 된장찌개를 좋아하던 아들에게 그 찌게 하나 못 끓여 준 것이 미안하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바로 그 장면을 연극에 넣은 거죠.

연극에선 단식 농성 중인 엄마에게 아들 정호가 찾아온 거죠. 그리고 그 아들이 엄마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한 후 다시 떠나려 하는데 엄마가 그 아들을 붙잡지요. 그때 아들 정호가 엄마에게 배 고프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엄마가 먹을 것을 찾지만 단식농성장에 줄 게 있을 리 없잖아요. 그때 이 엄마가 자신의 앞가슴을 풀어헤치며 빈 젖을 물려 주며 ‘엄마가 가진 게 이것밖에 없는데 엄마 빈 젖이라도 먹고 가라고’ 울어요.

제가 이 장면을 넣은 것은 그 아들이 다시 엄마의 젖을 먹고 이 세상 어딘가에서 다시 건강한 아기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거예요. 비록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지만, 다시 건강한 아이로 어디에선가 태어나 천수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장면입니다.” 

“국가가 100% 책임질 때 군에서 죽는 군인 없어진다”

- 전회 매진이어서 보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이 연극을 못 봤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현재 몇 곳의 지자체 소속 문화 단체와 협의 중에 있어요. 예산을 지원받아 대규모 객석에서 추가로 연장 공연을 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결과가 좋으면 선선한 가을에 보다 많은 분을 모시고 이 연극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군 의문사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때가 1998년이거든요. 지금으로부터 만 19년 전의 일인데 그때 제가 강연을 가면 늘 하던 말이 한 해 평균 27만여 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한 후 평균 380명이 사망하고 그중 3분의 2가 자살 처리된다고 했어요. 그런 숫자가 지난 19년간 많은 유족과 함께 싸워 오면서 지금은 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많은 거잖아요. 저는 이 연극을 통해 그렇게 죽어가는 군인이 없도록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병의 목숨 값이 비싸야 한다고 생각해요. 월급 몇 푼 더 올려주고 햄버거 크기를 더 넓히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죽어가는 군인을 국가가 100% 책임질 때 군에서 죽어가는 군인이 없어진다고 확신합니다. 군 복무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 이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절대 군에서 죽는 군인을 만들지 않아요. 그래서 이 연극을 많이 보시면 좋겠어요.” 

   
▲ 연극 <이등병의 엄마>의 한 장면

- 왜 11일만 공연하고 그냥 끝냈어요? 연장 공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분은 왜 연장 공연을 안 하냐고 하셨는데 이 연극에는 실제 군 의문사 유족 아홉 분의 엄마가 참여하고 계신데 연로하셔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래서 바로 이어서 하기는 어렵다고 하셔서 그런 것인데 다만 두어 달 쉬면 더 하실 수 있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 등 기관이 있다면 올가을 경에는 6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추가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모색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분이 함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영화로도 제작한다는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인 진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곳에서 연락이 오기는 했어요. 연극이라는 제한적 조건 때문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데 만약 영화화한다면 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먼저 <이등병의 엄마>를 책으로 내는 것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요. 이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감독님이 촬영해 왔거든요. 조만간 이 영화가 공개될 예정인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감동적인 사연이 많거든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가 아니었다면 이 연극을 만들 수가 없었어요. 우리 연극을 후원해 준 공식 후원 언론사가 바로 <GO발뉴스>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후원을 부탁드려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가지, 지금 도와주실 일이 있어요. 연극이 연극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2009년 이명박 정권이 어처구니없게도 예산 낭비 운운하며 해체시킨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다시 발족시키는 국회 입법 서명입니다. 7월 10일까지 총 5만 명 목표로 다음 아고라 청원에서 하고 있는데요. 작지만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일입니다. 이 서명 운동에 함께 해 주시는 독자님이 바로 이 나라 진짜 인권운동가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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