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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복당 디스’에 김성태 “그놈의 새는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7.05.25  1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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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공장’서 2주연속 복당 해명…김어준 “싸늘한 호숫가에 물새 한 마리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김성태 의원이 2주 연속으로 호된 복당 청문회를 치렀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새’ 관련 노래와 날카로운 질문으로 김 의원을 꼬집었고 당사자인 김 의원은 ‘반성모드’와 ‘발끈모드’를 오가며 청취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천장을 바라보는 김성태 의원.<사진출처=뉴시스>

김 의원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5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두 의원은 매주 목요일 ‘내부자들’이라는 코너의 고정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복당 이후 첫 방송이었던 지난주 방송분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철새행태’를 반성하는가 하면 변명섞인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진행자인 김 총수는 ‘새타령’을 방송해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지만 김 의원을 향한 김 총수의 놀림은 여전했다. 김 총수는 시작부터 “‘새가 날아든다’(새타령) 음악이 나가고 방송하시고 후폭풍이 어떠했느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김어준 공장장. 이 방송(스태프들) 정말 잔인한 사람들이었다”며 “살아가면서 이렇게 힘든 한주를 보낸 적도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이 방송 출연 안하고 한동한 잊혀져 살면 되는 것이지만 나는 지금 맞아야 된다”고 자세를 낮췄다.

함께 출연한 안민석 의원도 “오늘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과거 젊은 시절에 중동 근로자로 갔던 그 헝그리정신으로 보수혁신을 위한 아이콘이 되시면 국민들이 다시 새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김 의원을 감쌌다.

하지만 김 총수의 공격모드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거기까지 갈 길이 굉장히 멀거라 본다. 그 전에 정치적 생명이 다할 수도 있다”며 “저희가 이제 타이틀 음악을 바꿨다”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음악은 다름 아닌 하춘화의 ‘물새 한 마리’였다.

김 총수는 “따뜻한 곳인지 알고 날아갔는데 싸늘한 호숫가에 물새 한마리가 되어 가지고 지금 외롭게”라고 ‘친절’하게 부연설명까지 덧붙였다. 이에 안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나머지 11마리도 있지 않나요 왜 김 의원님만 그렇게 하시냐”고 언급하자 김 총수는 “그분들을 위한 음악도 따로 있기는 하다”며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를 방송했다.

2주 연속 김 총수의 ‘밥’이 돼버린 김 의원은 또다시 ‘반성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김어준 공장장이 나를 어떻게 조롱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맞을 것이다. 맞는데 결론은 의리를 지키고자 한 일이 의리를 저버린 꼴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복당에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헌재의 결정을 부정하는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보수정치로 절대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이 부분에 아직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최순실이 부정한 재산을 축적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국가가 그걸 다시 환수해야 한다. 그런 운동에 같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 총수의 날카로운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거의 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은 안 해보셨느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결코 정치라는 것은 자신만을 추구하는 그런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며 “저같은 중동건설 노동자 출신이 서울에서 국회의원 3선까지 했고 국조특위 위원장까지 했고 뭘 바라겠느냐”고 답했다.

“(복당에) 개인을 위한 사욕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생 조금 더 늘리려고 수작부리는 그런 행위는 정치인으로서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에 김 총수가 “바른정당 지지율이 너무 낮고 대선 끝나면 없어질 것 같고 이런 이유도 있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바른정당 얘기는 자꾸하지 말라”며 “보수가 다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길이 뭔지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김 의원의 복당 관련 청문회 모드로 이어지자 존재감이 다소 미약해진 안 의원은 “제가 아닌 택시기사분께 문자가 왔다”며 “김성태 개인방송도 아니고 이제 좀 그만하고 안민석 얘기도 듣고 싶다고 그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수의 질문은 계속됐고 마지막 음악으로 싸이의 ‘새’까지 등장했다. 결국 김 의원은 “그놈의 새는 언제까지 틀 건지”라고 한숨을 내쉬며 “내가 힘들고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해서 방송 출연하지 않으면 비겁하다고 해서 왔는데 참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다룬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영화화와 관련, “‘괴물’을 제작했던 영화사에서 제 책을 원조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최순실 역할은 라미란 씨, 김혜숙 씨 두 분으로 압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의 역할을 맡을 배우에 대해서는 “장동건으로 할까, 한석규로 할까 영화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총수는 “말도 안되는 배역이다. 장동건 씨 소속사에 연락해야겠다. 절대하지 말라고”라며 안 의원을 디스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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