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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범국민행동 “촛불개혁과제 실종, 대선주자에 경고”

기사승인 2017.04.29  2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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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오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맞습니까?”

대선전 마지막 촛불이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타올랐다.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5만여 시민들은 촛불개혁과제들이 실종된 데 대해 대선주자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사회를 맡은 ‘박근혜정권퇴진 범국민행동’ 김덕진 대외협력팀장은 본행사에 진행에 앞서 “선관위가 퇴진행동에 경고 공문을 보내왔다”며 이는 “이날 집회가 선거법을 위반할 위험이 매우 높으니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이 대선을 과연 누가 만들었나”고 반문하며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이 만든 대선이다. 그런데 감히 누구를 감시하고 경고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관위와 경찰, 사법당국에 “시민을 감시할 생각 말고, 불법 선거하고 반헌법적 행태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저 불온한 세력들이나 감시하라”고 경고했다.

본행사가 시작되자 ‘대선에 바란다’는 주제로 촛불혁명 완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인천 효성고 3학년 김현모 군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투표권이 없는 저희 청소년들을 위해 대변인이 되어 선거에 임해달라”며 “빼앗긴 청소년들의 투표권을 어른들인 여러분들이 올바르게 대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은 언론인들을 향해서도 “현재 중고생들의 대선 주자 지지율을 최대한 면밀히 조사해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달라”며 “비록 (여론조사에 실제로)반영이 되지 않더라도 국민과 대선주자가 알 수 있도록 보도 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새벽 사드가 성주에 기습 배치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그날의 상황이 기록된 영상이 공개, 영상 상영 이후 사회자는 다음 기조발언 소개에 앞서 “영상에서 자막과 음성만 지우면 10년 전 평택 대추리인지, 5년 전 제주 강정마을인지, 3년 전 밀양 송전탑인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이어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강해윤 교무가 무대에 올라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강해윤 교무는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 이날로 단식 3일째를 맞았다.

그는 “그날 새벽 성주 김천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봉쇄되었으며 마을안 골목까지 막아선 경찰은 주민 움직임마저 통제했다”며 “마치 계엄령이 내린 것과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 교무는 “대통령 없는데서 대통령 노릇하는 황교안과 주인 없는 청와대에서 주인 행세하는 김관진을 비롯한 적폐세력들이 아직도 여전히 국민을 짓밟고 있는데 아무런 정치적 제어가 작동하지 않고 오로지 대선에만 몰두해 있는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뭐가 더 나아질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매일 소성리는 전쟁터와 같다”며 “수시로 날아다니는 시누크 헬기 소리와 비상을 알리는 마을방송의 사이렌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리는 할매들이 통곡하고 절규할 때 그들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 시민들에게 “당장 사드배치를 중단하고 반입된 장비들을 철수 할 수 있도록 (함께)외쳐달라”고 호소했다.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에 시달리다 지난해 목숨을 끊은 故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경씨도 발언에 나섰다.

   

김씨는 아들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한빛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CJ E&M이 인정해야 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한빛처럼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비록 거대한 괴물인 재벌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이 되겠지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촛불혁명이 가르쳐주었다”며 “CJ E&M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희망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씨에 이어 발언을 이어간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故(고) 이한빛 PD와 콜 수를 채우지 못해 목숨을 끊은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언급하며 “언론이 그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였다면 그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적폐는 언론이 귀를 닫았을 때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에도) 언론은 바뀌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통령을 뽑아 적폐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언론은 부역자가 아닌 적폐의 목통, 적폐 그 자체가 되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백남기를 살려내고, 이한빛을 살려내고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언론적폐 청산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군 동성애자 ‘색출’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성소수자들도 무대에 섰다.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은 “그토록 청산하고자 외쳤던 혐오를 촛불이 세운 대선에 후보들이 퍼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혐오는 멀쩡한 사람도 쉽게 짓밟는다. 그런데도 성소수자 권리는 시기상조라고 한다.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한다”며 “시기상조의 이십년 동안 성소수자는 차별과 혐오를 견디며 생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와 대통령, 정치인들은 합의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느냐”며 “막연한 나중을 약속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우리의 요구를 들으라”며 ‘차별금지법 제정’과 ‘군형법상 동성애처벌법 폐지’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도움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구명벌 하나에 의지하여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대한민국 국민 8명’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수수방관하는 정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습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관심을 호소하며 오열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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