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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유치원 공약’ 해명, 논란 여전.. “출발점이 잘못됐다”

기사승인 2017.04.12  1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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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캠 권인숙 “安, 유치원 운영자 관점에서 해결책 제시…가장 큰 문제”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아재개그를 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내놓은 유치원 관련 공약이 ‘공공보육 축소’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애초 ‘병설유치원 신설 자제’로 정책이 잘못 알려져 ‘오보 해피닝’이 일었지만 바로 잡은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또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안철수 후보는 11일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혀 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정책에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행사에서 말씀드린 취지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보도와 달리 병설 유치원을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에 국공립 유아학교(유치원)을 설치하고 확충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로 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말을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완전히 오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해명을 두고 여성학자 권인숙 교수(더불어민주당 文캠프 공동선대위원장)는 12일 당 선거회의에서 “안철수 후보의 유치원 교육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병설을 단설로 착각한 것이 아니라 당장의 구체적 이해당사자의 표를 얻기 위해 유치원 교육을 사립 유치원 운영자의 관점에서 주로 발언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2016년 10월 기준, 유치원 알리미 정보공시 자료를 제시, “사립유치원은 단설유치원의 10배, 병설유치원의 21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며 “특별활동비 등 기타 비용이 추가되면 월 10만원이 넘는 비용 차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치원 교육에서 우리의 고민의 출발점은 많은 돈을 안 들여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기고, 아이들이 좋은 교육 받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열망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라며 “안철수 후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의 관점의 출발점이 잘못되었다”고 꼬집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도 SNS를 통해 “학부모님들이 가장 보내고 싶어하는 곳이 국공립 단설이며, 유치원중 고작 3.4%에 불과함에도 안후보가 신설자제를 강조한 것이 놀랍다”고 질타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문재인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는 “회사를 그만둔 지금, 회사 어린이집에 다녔던 우리집 두 아이들은 두달 째 자체 방학”이라며 “집 바로 앞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지만 엄두도 못낸다”고 전했다.

이어 “하늘이 도와야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시도도 못해봤다”며 “뿐만 아니라 사립을 보내자니 벌이가 없는 지금으로선 그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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