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특별위 꾸려 재논의…‘朴 주치의 출신’ 서창석 병원장은 배제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진단서에 '병사'로 기록된 것을 비판하는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이 게재한 대자보가 붙어있다.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은 지난 달 30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이 '병사'로 표시된 것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하루 뒤인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답변 형식의 대자보를 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의 반발에 이어 전국 15개 의과대학‧대학원 재학생 809명도 연대에 나섰다.
앞서 서울대 의대 재학생 102명은 지난달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어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명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판단한 것을 정면 비판했다.
가톨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 15개 의과대학 학생들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참된 의료인이라면 응당 이에 침묵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하지 않겠는가”라며“선배님들과 동기들에게 연대를 요청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인사임이 명확한 故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신뢰와 긍지,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하는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저희는 선배님들께 배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려 한다”며 “또한 선배님들께 고개를 돌려 감히 청한다, 서울대 학생들의 물음에 동문 선배들이 답했듯, 저희가 앞으로 걸어 나갈 길이 결코 혼자 걷는 가시밭길이 아님을 보여 달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3일 특별위원회를 열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특별위는 10명 이내의 서울대 의대 교수들로 구성되며, 서울대 병원의 서창석 원장과 부원장은 위원회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2014년 9월부터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으며 지난 5월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서울대병원장은 이사회가 후보 2명을 선정해 교육부로 보내면 교육부 장관이 1명을 제청, 청와대가 지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서 서울대병원장은 오는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고 백씨 담당 의사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인 성명서 전문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 ※ 위 성명문/공동서명은 각 학교의 학생회 단위가 아닌 개인 학우 단위로 작성되었습니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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