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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서해성] 쓰러진 자리에서

기사승인 2016.09.25  17: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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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쓰러진 자리에서]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백남기가 떠났다.
삼천리의 농민이 죽었다.
2015년 11월14일이 오늘 공개처형되었다.
뻔뻔한 대낮 1시58분. 

아버지가 죽었다.
아무도 손대지 마라.
죽음마저 죽이지는 않으련다.
그가 떠난 자리가 우리들의 주소지.

나는 죽었어도 스스로 쓰러지지 않았나니.
이내 목숨
317일 가장 긴 가을을 깃폭 삼아
나의 아스팔트 농사만은 멈추지 말아다오.

희디흰 농사꾼이 죽었다.
뻔뻔한 대낮이 그를 앗아갔다.
백남기라는 들판이
여기, 선 채로 쓰러졌다.


* 명복을 빌어 죽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으련다.
산 자의 땅에서 빌 수 없는 복을 어찌 저승에게 비손할 수 있겠는가.
 

   
▲ <사진출처=백남기 농민의 딸 백민주화씨 페이스북>

 

서해성 교수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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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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