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권 “각오 단단히 할 것”…백기완 “장준하 원수 갚자”
“장준하 선생님, 민주주의를 꼭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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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도자 고 장준하 선생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이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의 다짐을 뒤로 한 채 ‘영원한 독립군’은 서거 38년만에 ‘진정한 영면’에 들어갔다.
고 장준하 선생의 안장식이 30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부인 김희숙 여사와 장남 장호권 <사상계> 대표 등 유족과 이부영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한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이하 국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재야인사들과 권영길 전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인재 파주시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상당수의 시민들도 이날 안장식을 지켜봤다. 차가운 바람과 흐린 날씨 탓에 체감온도가 상당히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리에 선채 장 선생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고인의 넋과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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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약력소개, 추모사, 추모시 낭송, 헌화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인재 시장과 권영길 전 의원이 추모사에 나섰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장 선생과 함께 독립군 2지대에서 활동했던 애국지사 이윤장 선생이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추모사를 낭독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나서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장 선생을 ‘사랑하는 동지’라고 부른 이 선생은 “이 못난 동지들은 다시 그대(장준하 선생)의 육신을 떠나보내네. 하지만 그대의 영혼은 이 겨레가 이어지는 한 겨레의 영원한 횃불이 되어 겨레의 앞길을 밝힐 것”이라며 “당신을 통한의 눈물로 두 번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이 선생이 힘겹게 추모사 낭독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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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장 선생님은 영면하시겠지만 앞으로 장 선생님이 하고자 했던 일,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을 이제 매듭지어야 한다”며 “모든 짐이 어깨에 있는 것 같아 굉장히 무겁다는 느낌이다. 각오를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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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소장은 큰 소리로 장 선생을 향해 “형님, 형님”이라고 외치며 애통함을 표시했다. 이어 백 소장이 “장준하 선생의 원수를 갚자”고 소리치자 참석자들도 일제히 이를 따라 외쳤다. 이들의 목소리에 비장한 결의가 가득했다.
국대위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목놓아 장 선생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허토가 진행되는 동안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가 트럼펫 연주로 울려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따라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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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 등반 도중 서거한 장 선생의 사인(死因)은 4개월 간의 유해 정밀감식 결과 먼저 머리를 가격당한 후 추락한 것으로 최종 발표돼 사실상 ‘타살’로 결론지어진 바 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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