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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이정현 보도개입‧오더투표 누락, 찬양일색”

기사승인 2016.08.11  07: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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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만 ‘정부 누진제 유지’ 일방적 두둔…친정부 편파성 종편 능가”

■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8/9)
․ ‘이정현 대표 체제’ 떠받드는 방송사들, 이정현 녹취록은 단 한마디도 안해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이정현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른바 ‘친박계’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5석 중 4석을 석권했다. ‘친박 패권주의’를 심판했던 총선 민심에도 불구하고 ‘친박’이 선출직 지도부를 점령하자 ‘박 대통령 친위 정당의 탄생’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시민들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 시키고 홍보수석 시키고…” 등의 발언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은 관계’로 삼고 있는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서 앞으로의 당청관계가 철저한 ‘수직적 복종 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 “중국의 입장에 동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 등의 색깔론 공세까지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지도부까지 ‘친위대’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대화 없는 일방주의 국정 운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9일, 이정현 대표 선출을 전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그런 우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MBN을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모두 이정현 대표의 탄생을 톱보도로 타전했다. 보도량도 대부분 3~5건으로 비중이 높았다는데, 전반적인 보도 경향은 ‘축전’에 가까웠다. 특히 리우 올림픽이 개막한 6일부터 줄곧 올림픽 소식을 톱보도로 내던 지상파 3사는 이날따라 ‘이정현 체제’의 탄생을 톱보도로 내거는 ‘특별대우’를 선보였다. 보도 내용도 ‘당청 관계 안정’ ‘첫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 등 찬양 일색이었다. 특히 이정현 의원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원색적인 언어로 청와대와 해경에 대한 비판을 보도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보도 개입’ 사태는 모든 방송사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는 방송 언론의 견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음을 보여준다.

․ 나쁜 보도 1 l ‘당청 관계 파란불’? 공영방송 KBS‧MBC의 ‘이정현 찬가’
KBS <새누리당 대표 ‘첫 호남 출신’ 이정현>(톱보도, 남승우 기자, http://me2.do/Gh11BSqs), MBC <보수정당에 첫 호남 대표 의미는?>(2번째, 장재용 기자, http://me2.do/FQlleuYo), KBS <“하나 돼 분열 막아야”…당청 관계 ‘파란불’>(2번째, 김병용 기자,http://me2.do/5BaaJMiH), MBC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이정현 당선>(톱보도, 천현우 기자, http://me2.do/GUCCZc8q)

이정현 신임 대표 선출 보도에서 가장 편파적인 태도를 보인 방송사는 KBS와 MBC이다. 줄곧 지나친 친정부 편파성과 각종 은폐‧왜곡 보도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공영방송이 이번에도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일단 두 방송사의 보도에서는 새누리당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된 국민의 우려와 각종 비판이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정현 의원의 ‘세월호 참사 보도 개입’은 물론, 계파에서 특정 후보에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오더 투표’마저 KBS, MBC는 누락했다. 이들이 보도한 것은 오로지 ‘찬사’ 뿐이다.

KBS <새누리당 대표 ‘첫 호남 출신’ 이정현>(톱보도, 남승우 기자)과 MBC <보수정당에 첫 호남 대표 의미는?>(2번째, 장재용 기자)는 모두 전당대회 직후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입을 모아 부각시킨 ‘보수정당 첫 호남 대표’ 슬로건을 그대로 받아 쓴 보도이다. KBS는 “한국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 출신 당 대표가 나왔”다며 “새누리당의 불모지 호남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의 선출직 대표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틀어 비박계는 강석호 의원 1명뿐이어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주류 친박계의 압승”이라며 ‘친박계’ 독주에 대한 우려 대신 ‘친박계 압승’을 강조했다. MBC 역시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잇따라 선거 이변을 연출해내며 지역주의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정현 의원을 찬양하는 등 비슷한 논조였다.

   

두 공영방송은 ‘당청 관계 안정’을 축하하는 보도마저 판에 박은 듯 똑같이 내보냈다. KBS <“하나 돼 분열 막아야”…당청 관계 ‘파란불’>(2번째, 김병용 기자)은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제목에 옮기면서 ‘당청 관계 파란불’까지 명시했다. 이 보도에서 앵커는 “당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기자는 “집권 4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주요 현안인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와 집권 동력 확보를 위해 협력적 당청 관계 속에 야당과의 일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국민이 청와대의 독단적, 일방적 국정 운영을 우려하고 있지만 KBS만 개선된 당청 관계로 ‘야당과의 일전도 불사’할 수 있다며 쾌재를 부른 셈이다. MBC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이정현 당선>(톱보도, 천현우 기자)도 “이 영광되고 거룩하기까지 한 책무를 하고자 기꺼이 새누리당 당대표직을 맡겠습니다”와 같은 이정현 의원의 포부 발언 장면을 보여준 후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까지 불렸던 친박계 이정현 신임 대표의 선출로 당·청 관계는 일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날 SBS, TV조선, 채널A도 ‘첫 호남 대표 선출’을 보도에 명시하는 등 비슷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소한의 문제제기는 언급했다는 점에서 KBS와 MBC의 이런 찬양 보도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SBS <새누리 대표 이정현…첫 호남 출신>(톱보도, 김정인 기자,http://me2.do/GCRRThfW)은 “경선 과정에서 오더 투표 논란 등으로 더 심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계파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가 새 지도부 순항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오더 투표 논란을 지적했다. 심지어 TV조선도 <첫 호남 대표…반기문 영입도 탄력>(2번째, 조정린 기자, http://me2.do/xUKKOOMJ)에서 “이 대표가 박 대통령 비서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청와대에 할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언급했다.

․ 나쁜 보도 2 l 불편한 것은 묻지 않는 KBS
KBS <여 새 대표에게 듣는다…“섬기는 정치 할 것”>(20번째, 이정현 의원, http://me2.do/xd55KFue)
‘이정현 체제 탄생’에 대한 KBS의 우호적인 태도는 이정현 신임 대표에 대한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9일 KBS, JTBC, TV조선, 채널A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을 전당대회 직후 인터뷰했는데 유독 KBS만 ‘불편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KBS 인터뷰는 앵커와 이 의원이 축하와 화답을 주고받는 ‘담소’에 가까웠다.

   
▲ 이정현 신임 대표와 ‘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 타진하는 KBS(8/9)

KBS <여 새 대표에게 듣는다…“섬기는 정치 할 것”>에서 최문종, 김민정 두 앵커가 이정현 의원에게 던진 질문은 총 4가지이다. 질문들을 요약하자면 △ 새누리당 혁신 복안은? △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은? △ 새누리당이 내세울 수 있는 대선후보는? △ 반기문 UN사무총장 영입에 대한 생각은? 등 이다.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우려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4가지 질문 중 3가지가 모두 다음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는 전략과 관계된 점도 황당한 대목이다. 이 질문들에 이 의원은 “지금 현재선거를 치른다고 한다면 새누리당은 정권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개방적이고 외부에서 많은 영입을 통해서 하되 치열한 내부경쟁과정 그런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KBS가 새누리당의 새 신임 대표와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해 토의한 것이나 다름없는 인터뷰다.

KBS의 이런 노골적인 편파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JTBC는 앵커가 “어제까지만 해도 계파에 너무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이른바 오더투표 논란도 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그 부분을 어떻게 타파해 나갈 것이냐 하는 방법론이 궁금해지는데 그 방법론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본인의 발탁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늘 주저함이 없으셨습니다. 어제도 그러셨고요. 대통령과의…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의리 혹은 믿음, 이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편입니까?” “대부분의 신임 대표들이 그간 후보 시절에 뭐라고 얘기하냐 하면 청와대와의 대등한 관계, 청와대에 대해 할 말은 한다, 이런 얘기를 늘 해 왔는데 이정현 신임 대표는 그런 얘기를 하신 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앞으로 당청관계는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문제. 당내에서는 그 부분을 굉장히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등 인터뷰 내내 이정현 의원에 대해 국민이 지닐 법한 의문들을 질의했다. 이 의원은 “계파나 파벌을 들먹이는 것보다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정말 아주 몰두해서 함께하게 되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하게 약화될 수 있지 않나 싶고요”와 같은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

TV조선과 채널A 역시 JTBC만큼은 아니지만 수직적인 당청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는 했다. TV조선 이하원 앵커는 “청와대 직할체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현 의원은 “당연히 여당에서 대통령 만들었으므로 국정에 협조해야 한다. 발목잡고 반대하면 그게 어떻게 여당인가 야당이지”라며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예고했다. 채널A 박상규 앵커도 “청와대에 끌려 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당청 관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사 중 KBS만 이런 우려를 배제한 것이다.

․ 나쁜 보도 3 l ‘호남 신임 대표 체제=반기문 대망론’? 여당 대선 운동에 돌입한 채널A
채널A <주자 없는 친박 반 대망론 탄력>(3번째, 이서현 기자, http://me2.do/xDccGRIt)

한편 채널A 역시 이정현 대표 당선 소식을 전하는 데 있어서 KBS에 버금가는 ‘찬양 일색’의 태도를 보였다. 채널A는 저녁종합뉴스 방송 시간 상 톱보도에서는 막바지로 치닫는 전당대회 풍경을 전했고 2번째 보도 순서에서 “새누리 새 당대표에 이정현”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 의원의 당선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황당한 보도 태도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채널A는 2번째 속보부터 6번째 보도까지 계속해서 “영남에 기반 둔 보수정당에 첫 호남 출신 당대표” “‘박 대통령의 남자’ 이정현…원만한 당청관계 전망”과 같은 자막을 번갈아 내보냈다. 시간으로 따지면 10분이 넘는 시간이다. 심지어 5, 6번째 보도는 새누리당 당 대표 선출 관련 소식이 아닌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 관련 소식이었다. 전혀 다른 보도를 하는 와중에도 ‘이정현 당선’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정현 새 대표 의전’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채널A 보도 중 가장 눈에 띄는 보도는 <주자 없는 친박 반 대망론 탄력>(3번째, 이서현 기자)이다. 이 보도는 먼저 “박근혜 정부 임기 말까지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선 준비에 있어서도 청와대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지만, ‘친박계’가 “새로운 대권 주자를 키워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친박계 일각에서 이미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영입론이 탄력을 받을 전망” “반기문 총장의 출신지인 충청과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 그리고 신임 이정현 대표가 상징성을 갖는 호남까지 '삼각구도'를 형성해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반기문 대망론’을 띄웠다.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이 여당의 대표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전지역에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된 것처럼 묘사한 것은 명백한 민심 왜곡이자 선동이다.

   
▲ 이정현 당 대표로 ‘반기문 대권 삼각구도’ 완성됐다는 채널A(8/9)

물론 이날 SBS <주도권 쥔 친박…반기문 대권론 탄력>(2번째, 남승모 기자, http://me2.do/IM33v0bL), TV조선 <첫 호남 대표…반기문 영입도 탄력>(2번째, 조정린 기자, http://me2.do/xUKKOOMJ)도 제목에 ‘반기문 대권’을 명시했으나 보도 내용에서는 차기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박’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반기문 영입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언급만 했다. 채널A만 마치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현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것이다. 채널A가 이정현 신임 대표 체제를 빌미로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포석을 놓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8/9)
․ KBS <“부자 감세‧전력대란 우려…누진제 유지”>(9번째, 지형철 기자, http://me2.do/G9jjOekc)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일반 가정의 ‘전기 요금 폭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날씨가 더운 만큼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의 전기요금 체계가 가정에만 혹독한 ‘징벌적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진 사용량 1단계와 6단계 사이의 전기 요금 차이는 무려 11.7배이다. 누진 배율이 1.1배인 미국, 1.4배인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기료 인하 소송을 제기했고 정치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누진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하루 4시간,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하루 8시간 사용하면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며 누진제 개편을 거부했다. 누진제 완화가 ‘부자감세’에 해당한다는 황당한 답변도 내놓았다. 이에 서민은 에어컨을 4시간만 가동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현행 누진제가 오히려 고소득 1인 가구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방송사들도 일제히 정부의 논리가 설득력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단 1개 방송사, 공영방송 KBS만 또 정부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 KBS 9일 <“부자 감세·전력대란 우려…누진제 유지”>

KBS는 전기 요금 개편 관련 정부 입장이 나온 9일, 관련 보도를 단 1건 냈다. 타사의 경우 MBC, SBS, JTBC, TV조선, MBN이 2건의 보도로 정부 입장에 대한 반박을 전했고, 채널A는 무려 4건을 쏟아 부어 정부를 비판했다. 유일한 KBS의 관련 보도인 <“부자 감세‧전력대란 우려…누진제 유지”>에는 아예 정부 입장에 대한 반박이 배제됐다. KBS는 오직 정부 측 입장만 받아 적었다. “전기요금 누진제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개편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형평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누진제를 개편하면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드는 일종의 부자감세가 된다는 것” “지난 10년 동안 주택용 전기요금은 11% 올랐지만 산업용은 76% 인상됐다며, 기업에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도 반박” “누진제를 개편해 요금을 낮추면 전력 사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이번 주에도 전력 예비율이 한때 6%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력 대란 위기가 해소되진 않았습니다” 등 보도 내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옹호했다. 심지어 “산업용 전기 사용을 줄이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상가의 전기 사용을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라면서 ‘기업 편향 전기 요금제’라는 비판에도 대신 반박을 해줬다.

이는 현실을 외면하며 전기 요금 누진제 유지를 선언한 정부를 일방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일반 가정과 달리 산업용과 상업용은 누진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원가의 85.8% 수준으로 전기를 공급했고, 이로 인해 기업이 얻은 이익은 5조 23억 원에 달했다. 한전 스스로도 지난 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이득의 대부분은 일반 가정에서 지불한 전기 요금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 특혜’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가정용의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을 산업계가 사용한다. 심지어 가정에서 에어컨을 4시간만 가동하라고 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에어컨을 하루 9시간 가동하면서 ‘비전기식 냉방기기’를 사용해 전기료를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주장으로 국민의 부담만 강요하는 건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KBS는 이런 배경을 모조리 은폐한 채 정부를 두둔하기만 했다. 최근 ‘친정부 편파성’에서 종편 방송사들을 능가하고 있는 KBS의 ‘막장 행태’가, 이제는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이 아닌지 답답할 따름이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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