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출국 안하면 ‘靑이 야당 막았다’고 中매체 보도할 것”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및 학계·교민과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김영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의 방중 재검토 요구에 대해 8일 “청와대 뜻에 따라 출국 안 했을 경우 외교적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기획한 사드대책위 간사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외교 우호를 위해서 출국하려는데 마치 대통령이 그것을 가로막는 듯한 모양새가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안 가게 되면 청와대에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중국 매체가 ‘청와대에서 직접 개입해 야당 국회의원들의 출국을 막았다’”고 보도할 것이라며 “한중 외교에 굉장히 큰 파장과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사대 외교’라고 비판하고 청와대도 ‘재검토 요구’ 입장을 표명하니까 “중국 매체에서 그대로 받아 쓴다”며 “오히려 정부가 중국 매체로부터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중국 매체에서는 전혀 관심 대상도 아니었다”며 “중국 언론에 전혀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좀 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확대될 줄 정말 생각치도 못했다”고 밝혔다.

소병훈, 김병욱, 김영호, 신동근, 손혜원 의원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박정 의원은 오후에 따로 출국해 합류한다.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학계 관계자와 교민들을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베이징대학교에서 국제정치대학교 교수들과 한중 외교의 변화에 대한 좌담회를 열기로 했다”며 “중국 판구연구소 학자들과도 비슷한 주제로 학자들의 의견을 들으러 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곧 비행기가 떠난다”며 “공항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말을 걸어 온다 ‘북경에만 한국인 30만명이 일하고 있다, 우리 다 죽는다, 부디 잘 해달라’”라고 전했다. 손 의원은 “잘 듣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 중국의 관영 매체 등 일부 언론의 사드 배치에 대한 과잉 보도에 대해 ‘본말이 전도 되었다’는 등 과잉 반응을 나타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청와대의 과잉 반응이 ‘본말이 전도’됐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이때 청와대가 직접 나서면 최종적 결론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더민주 여섯 의원의 방중에 대해 국익 운운하며 취소를 요구한 것도 의원들의 양식을 청와대가 직접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 뭐든지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는 우병우와 함께 실종시키고 한중 마찰로 몰아가는 고도의 전략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우병우 민정수석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