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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지부장 “서울MBC, ‘성주 폭력성 부각’ ‘외부세력’ 리포트 요구했다”

기사승인 2016.07.21  18: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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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보고 묵살 ‘입맛 보도’…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사태 재현”

   
▲ 전국언론노종조합이 21일 오전 서울 태평로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사드배치 논란 긴급토론회 - 성주군민, 언론에게 묻는다’에서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언론노조 페이스북>

KBS에서 ‘외부세력 개입’ 보도지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건협 전국언론노조 대구MBC지부장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드 배치 논란 언론보도 긴급 토론회에서 “지난 16일 황교안 총리가 다녀간 다음 지역사를 관리하는 전국부에서 리포트를 제작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도 지부장은 “성주군민의 폭력성을 앞세우고 경찰이 수사 전담반을 구성했다는 내용을 넣고 뒷부분에 성주군민 집회를 붙여서 리포트를 해달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부하니까 서울에서 자체적으로 리포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17일 연합뉴스의 <성주투쟁위원장 “총리께 죄송…외부인이 마이크 잡고 선동했다”>와 관련해서도 전국부의 확인요청이 있었다며 “확인해 보니 해당 위원장은 당일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고 다른 관계자는 ‘그날 집회에는 외부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고 취재한 내용을 밝혔다.

도 지부장은 “또 해당 위원장 개인 입장일 뿐이지 투쟁위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고 해서 (전국부에) 리포트를 못하겠다고 했더니 서울에서 또 리포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19일 ‘외부인사 참여 확인’이란 기사에서 10여명 정도가 거론됐는데 내가 아는 분도 있더라, 수년전부터 성주 사는 분이다”며 “항의가 들어와 수정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보도 내용과 다른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전국부에서 또 기사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거부했더니 자체적으로 제작해 리포트를 내보냈다. 19일 서울 꼭지 스트레이트 4번째 기사다”라고 말했다.

   
▲ MBC 19일자 <뉴스데스크> “성주 사드 배치 반대시위에 외부인사 참여 확인” 리포트 <이미지출처=MBC 보도영상 화면캡처>

도 지부장은 “사드 보도와 관련해 KBS 보도를 비교해봤다”며 “MB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하고 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KBS 서울과 대구, MBC의 서울과 대구의 보도가 다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참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도 지부장은 “세월호 참사때 목포 MBC 취재기자가 ‘전원구조 오보’라고 보고했는데 현장 보고 무시하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했었다”며 “그대로 사드 보도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앞서 KBS 전국기자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현장 기자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진행되는 ‘보도지침’은 결국 현장 기자들에게 수모를 주고 있다”며 “‘외부세력 개입 확인’으로 리포트 제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입장문을 내고 “네트워크부장은 이런 사실이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기사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의해 채택된 것이지 이른바 ‘윗선’의 지시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해당 성명은 철회됐고 사측은 “해당 성명서를 인용하는 모든 기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농민회장 “권력과 권력이 유착해 어떻게 5만 성주군민 죽여 가는지 알게 돼”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은 “될 수 있으면 인터부하지 말라, 이야기한 내용을 그대로 실어주면 인터뷰하겠다고 하라, 꼭 녹음해서 기사를 카톡이나 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확인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언론에 대한 높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유착돼 가고 어떻게 5만 성주군민들을 죽여 가는가, 언론이 그렇게 국민들을 몰아가고 있구나 알게 됐다”며 “오늘(상경집회 참여자 중) 과거 외면했던 세월호 천막에 가보고 내려가겠다는 분들이 상당수다”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의 권선동 언론노조 지부장은 “영동 고속도로 버스 기사가 20대 여성 4명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사고가 있었는데 지금 대구경북 사람들이 그런 심정 아닐까”라며 “졸음 운전한, 음주 경력도 세 번이나 있는 운전기사가 정부 같다”고 맹성토했다.

또 “전자파 유해성과 외부세력 개입 프레임은 판사가 살인용의자를 잡아서 살해에 대해서 물어야 되는데 마트에서 절도한 것과 음주 경력을 갖고 시비를 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지부장은 “진짜 중요한 문제는 생명과 안전, 생존권, 정부의 절차 문제”라며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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