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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드 전자파 논란 ‘철통경호’ 보도…성주주민들 항의 통편집”

기사승인 2016.07.16  08: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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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전자파 괴담’ 규정, 반대론자는 중국편 매도…‘마녀사냥’ 보도”

■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7/14)
․ 멈출 줄 모르는 KBS의 ‘사드 철통 경호’, 본색 드러낸 TV조선


사드 논란이 연일 이어지면서 반대 여론에 대한 방송사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14일, 자발적 릴레이 삭발까지 벌이는 등 성주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이해 당사자 간에 충돌과 반목으로 정쟁이 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정쟁’으로 규정하며 더 이상 반론을 하지 말하고 종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공군 레이더 기지를 공개해 전자파가 기준치 이하로 방출됨을 보여줬고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제 몸으로” 사드 전자파 위험성 실험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단발성 실험으로 전자파 논란을 덮어버린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지상파 3사와 TV조선, 채널A 등 방송사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방부의 ‘여론전’을 그대로 받아써주면서 반론은 외면했다. 심지어 TV조선은 ‘반대론자들은 중국편’이라는 노골적 프레임을 톱보도에 내세웠고, 전날에 이어 또 국민의 반발을 ‘괴담’으로 치부했다.

․ 나쁜보도 1 l KBS의 레이더 전자파 논란에 대한 ‘철통 경호’
KBS <“사드, 불필요한 논쟁 멈출 때”…몽골 도착>(톱보도, 김병용 기자,
http://me2.do/xUKnihra), <레이더 기지 공개…“사드 전자파 안전”>(2번째, 우한솔 기자, http://me2.do/FrnIObFZ), <‘사드 전자파’ 진실은?>(3번째, 장덕수 기자,http://me2.do/5TU1J67v)

KBS는 전날에 이어 또 톱보도부터 내리 3건을 국방부 입장에 할애했다. 이 보도들은 반론은 단 한 마디도 다루지 않아 철저한 편파성을 띄고 있다. 특히 레이더 전자파 논란에 대한 KBS의 태도는 ‘철통 경호’에 가깝다.

KBS는 먼저 톱보도 <“사드, 불필요한 논쟁 멈출 때”…몽골 도착>에서 “이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충실히 받아 적었다. 여기서 “10여 개 후보지에 대한 실사와 정밀 검토 끝에 성주가 최적합지로 선정됐으며 전자파 우려가 없는 안전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며 박 대통령 발언을 상세히 풀어 설명해주기도 했다. 반면 각계각층에서 일고 있는 거센 반론을 박 대통령이 ‘정쟁’으로 매도했다는 지적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음 보도인 <레이더 기지 공개…“사드 전자파 안전”>부터 KBS는 전자파 논란에 대한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탐지 거리는 최대 900km, 전자파 출력은 사드 레이더보다 강”하고 “안전거리가 530m로 사드의 100m보다 5배 이상”인 레이더를 군이 공개해 전자파 측정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인체 보호 기준보다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KBS는 성주 주민들 앞에서 “제가 제일 먼저 레이더 앞에 서서 전자파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제 몸으로 직접 시험해서”라고 말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모습도 화면으로 보여줬다.

이 보도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군의 레이더 기지 공개 및 전자파 실험에 쏟아지는 비판을 무시했다. 국방부는 사드 자체의 정확한 요격 범위나 효용성, 환경영향성 등에 대해서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면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비밀 군사시설은 공개해 빈축을 샀다. 단발성 실험 결과로 장기적인 전자파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반론을 배제한 KBS는 한민구 장관의 발언 장면에서도 성주 주민들의 항의와 야유를 싹둑 잘라냈다. 한 장관이 ‘제 몸으로 직접 시험’한다고 말하자 성주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몇 시간 실험으로 끝나는 것이냐. 거기서 살아봐라”라고 야유했다. KBS는 같은 날 인터넷 판 뉴스의 <영상/한민구 “제 몸으로 직접 전자파 시험을…” 주민 반응은?>(석혜원 기자, http://me2.do/FKSE7H3q)에서는 이 항의 장면을 보여줬다. 유독 메인뉴스에서만 이 장면을 잘라낸 것은 KBS 데스크의 편향적 편집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3번째 보도 <‘사드 전자파’ 진실은?>는 전자파가 무해하다고 못 박는 보도이다. KBS는 이런 보도를 8일부터 14일까지 4건을 쏟아내면서 똑같은 논리와 내용을 ‘재탕’하고 있다. 그 내용은 “5백 미터만 해도 충분히 안전한 거리” “성주의 사드 배치 지역 같은 산지의 경우, 저지대 주민들은 더욱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등 전자파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국방부의 입장과 동일하다.

   
▲ KBS <‘사드 전자파’ 진실은?>(7/14)

JTBC는 13일, <단독 탐사플러스/일본 사드 레이더 기지 ‘굉음’>에서 “레이더 반경을 벗어난 곳에 거주하고” 있는데도 “전자파와 소음으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일본 교가마사키의 사례를 들어 그러한 국방부 입장을 반박했다. 교가마사키 사드의 레이더는 주민 거주지역이 아닌 해상을 향해 있는데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내륙, 그것도 인구 밀집지역을 향하게 될 성주의 사드 레이더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KBS나, 국방부나 이런 반박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

이날 KBS 뿐 아니라 JT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모두 박 대통령 발언부터 전자파 논란을 일축한 국방부 입장을 받아 적었다. JTBC는 <불필요한 정쟁? 논란 부른 '사드 인식'>(3번째, 허진 기자, http://me2.do/5VzRh7Fw)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나치게 깎아내린 것이 아니냐”,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등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을 전했다. JTBC <‘레이더 기지’ 공개했지만>(2번째, 윤설영 기자,http://me2.do/G1eZKmdF)는 “국방부가 자체 실시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 “운용과정에서 인적 오류나 실수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의 이유로 여전히 전자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다양한 평가집단으로 구성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한다는 지적도 언급했다.

․ 나쁜보도 2 l TV조선 <중국 눈치 보는 반대론자>(톱보도, 김경화 기자, http://me2.do/5HY79yoq), <‘광우병 사태’ 교훈 잊은 정부>(5번째, 서주민 기자, http://me2.do/F1lBkWpo)

한편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성주 배치의 수도권 방어 문제, 사드의 성능 문제 등을 제기하며 KBS보다는 검증의 의지를 드러냈던 TV조선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TV조선은 13일, 확산되고 있는 사드 관련 우려를 ‘괴담’으로 규정하며 반대 여론 차단에 나섰다. 14일에는 톱보도부터 ‘반대론자는 중국 편’이라는 노골적인 프레임으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작금의 사드 논란을 2008년 ‘광우병 사태’와 비교하는 ‘괴담론’ 프레임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TV조선의 톱보도 <중국 눈치 보는 반대론자>는 “한국은 미국의 사드 시스템 설치에 동의했는데, 이는 중국의 안보에 거대한 위협을 조성한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사드 배치를 중국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중국과의 협의 무시가 한중관계의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는 김한정 더민주 의원의 발언에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사드를 배치했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고 더민주 의원들의 이런 의견을 “반대는 해도 괴담은 안 된다”는 국민의당 입장과 대조했다.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의 관점’에서 사드를 바라보고 있고 이는 ‘괴담’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이다. 이는 교묘한 ‘마녀사냥’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견제하는 한미일 공동 미사일방어체계로의 편입을 의미하고, 실제로 중국은 군사적 조치와 경제 보복까지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긴장국면을 전문가들은 ‘동북아 신냉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졸속으로 결정한 사드 배치의 외교적 패착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TV조선은 이런 반론을 별다른 근거도 없이 ‘중국의 관점’이라는 진영 논리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야당의 입장을 빌리긴 했으나 사실상 사드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중국의 편’으로 매도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 TV조선 <중국 눈치 보는 반대론자>(7/14)

이러한 TV조선의 ‘마녀사냥’은 5번째 보도 <‘광우병 사태’ 교훈 잊은 정부>의 ‘괴담론’에서도 나타난다. 오현주 앵커는 보도 시작부터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드 괴담이 떠도는 지금의 상황이 이 광우병 사태와 겹쳐 보이는데요”라고 말한다. 리포트는 정부가 정확한 근거로 설명을 하지 않아 “전자파 괴담은 사실인 것처럼 퍼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자파 논란은 모두 ‘괴담’이라는 주장을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에 빗대어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보도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부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거짓말이었습니다”, “사드 필요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설명과 설득은 턱없이 부족했고, 괴담을 차단하기 위한 과학적 자료 준비와 대응 작업도 없었습니다”라며 정부의 무책임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설득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가 ‘괴담’을 만들어낸다는 논리는 정당하다. 그러나 TV조선 스스로 보도했듯, 정부가 지금도 전자파 안전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전자파 관련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도, 이를 모두 ‘괴담’으로 치부한 것은 자가당착에 가깝다. 또한 ‘괴담’의 사례로 ‘광우병 사태’를 꺼낸 대목에서도 악의가 엿보인다.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의 알리고 결국 소고기 수입 재협상을 이끌어냈던 ‘촛불 집회’까지 싸잡아 ‘괴담 집회’로 매도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에 대한 설득과 협의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 없이 정부가 지니고 있는 책임임에도 TV조선은 굳이 ‘광우병 사태’를 끌어와 본질을 왜곡했다.

■ 민언련 ‘이주의 사드 보도’ : KBS‧MBC는 국방부 기관 방송?

   

민언련은 사드 배치가 발표된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방송사들의 사드 관련 보도량을 주제별로 집계했다. 그 결과 KBS와 MBC의 편파성은 경악할 만한 수준이었다. KBS는 전체 27.5건 중 무려 18건(65.5%)에서 정부와 국방부의 입장만 받아썼다. MBC도 비슷한 수준으로서 전체 30건 중 절반을 상회하는 16건이 정부 입장 보도였다. 여기에는 북한 핵위협 방어 등 사드의 효용성을 선전하는 보도, 성주 배치에 대한 비판으로 제기된 수도권 방어 불가에 대한 해명,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에 대한 비판 등 국방부 입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일축해버리는 보도가 KBS에서 4건, MBC가 2건이다. 반면 사드의 효용성, 전자파 유해성, 정부의 배치 과정의 불투명성, 부지 선정에서의 불투명성 등 검증 보도는 단 1건도 없었다. KBS는 심지어 주민 반발만을 전하는 보도도 없다. 이렇게 검증과 여론을 무시하다보니 그동안 북한 관련 보도에서 타사를 압도하던 KBS가 유독 사드에서는 보도량이 타사보다 적다. KBS보다 보도량이 적은 방송사는 24건의 채널A뿐이다.

한편 TV조선과 MBN은 사드에 제기되는 모든 우려를 ‘괴담’으로 모는 보도를 각 3건, 1건 선보이면서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시도했다. 방송사들 중 가장 합리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JTBC로서 8일 사드 배치 결정, 12~13일 성주 배치 결정 등 필요한 부분에서만 정부 입장을 보도했다. JTBC의 정부 입장 보도는 3건에 불과하다. JTBC는 총 47건 중 절반을 상회하는 28건을 모두 검증에 할애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 노력했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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