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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초등생들에게 카메라 들이대 ‘교사 성폭행 사건’ 질문”

기사승인 2016.06.10  10: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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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식 장관, 사건 발생 19일만에 다른 섬 찾아 실태파악…‘면피용’ 비난

   
▲ 8일 오후 전남 목포시 만호동 신안문화회관 3층 강당에서 신안군의회 의원들과 새마을부녀자회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여교사 성폭행 사건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뉴시스>

신안군 학부모들의 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안승호 신안군 섬마을 이장단협회장은 10일 “언론이 초등학교 애들까지도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협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학교로 막 여기저기서 찾아오다 보니까, 애들이 상당히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같이 언론의 도를 넘은 취재 실태를 전했다.

안 협회장은 “지금 학부형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며 “애들한테는 이번 사건을 안 알리려는 입장에서” 언론의 과도한 취재 상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안 협회장은 일부 주민의 ‘피의자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그 양반이 어촌 살면서 언변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옹호한 게 아니라 얼떨결에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양반이 가해자들과 연관된 부분도 없다, 그냥 너무 과장되게 표현된 것 같다”며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지금 제대로 활동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MBN은 6일 섬마을 일부 주민들의 “뭐 서울에서는 묻지마 해서 막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나고 그러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 “술이 시켜서 그랬는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까지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등의 발언을 내보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주민의 목소리는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에 가까운 폭력적인 발언”이며 “주민들의 발언을 그대로 담아 보도로 내보내는 MBN의 낮은 인권의식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겉으로는 흉흉한 섬 민심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지만 해당 주민을 욕보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실제 이런 보도의 댓글에는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 등의 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혐오 정서를 부추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승호 협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여행객들도 많이 취소하고 지역 수산물들에 대한 인터넷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상당히 의기소침해 하고 있다”고 섬마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몇몇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고향을 지키고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침통한 아픔을 주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주민들은 더욱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살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관련 전남 신안군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는 8일 “일부 주민이 이런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건 발생 19일이 지나서야 전남의 다른 섬지역을 찾아 실태파악에 나서 ‘면피용 생생내기’ 방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준식 장관은 9일 전남 신안군 임자면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사건이 발생한 흑산도는 배를 타고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이 장관이 이번에 방문한 임자도는 선착장에서 15분만에 갈 수 있는 섬이다.

이 장관은 ”CCTV, 비상벨 설치는 단기적 대책에 불과하다”며 “통합관사를 만들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섬에 사는 모든 여성공무원들에게 건물을 지어줘야 한다는 것은 예산문제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발언”이라며 “언론에서 난리를 치니까 마지못해 현장에 내려와 하나마나한 말이나 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경호를 나온 경찰관은 “이준식 부총리가 임자도를 내려온 것은 편해서가 아니겠냐”며 “아마 임자도가 전남에 있는 섬 중 가장 육지에 가까운 섬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 9일 섬지역 교사들의 거주여건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임자초등학교를 방문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학부모들의 교사 성폭행 사건 발생 19일만에 전남의 다른 섬을 찾았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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