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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사진GO발] 새마을 삽자루와 빗나간 효심

기사승인 2016.05.30  1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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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일본 G7 회동은 외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동북아에서 특히 그렇고,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봐도 최우선 아젠다가 분명하다.

아베와 오바마의 히로시마 허니문을 통해 향후 동북아 신질서 수립을 위한 역사적 빗장을 풀어준 주인공이 바로 박근혜씨다. 아베의 손톱 밑에 박힌 침략국 일본의 ‘과거사 문제’라는 가시를 ‘망국적’ 위안부 합의를 통해 제거해줌으로써, 일본은 명실상부한 미국의 아시아 파트너로 전면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안부 합의는 물론 파기돼야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만큼, 박근혜씨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이번 G7 회동에서, 이를테면 대북 관계에 있어 대한민국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우선적으로 인정받는 등 합당한 실효적 성과를 이끌어 내야만 했다.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산업화를 위한 동력을 일부 조달받았는가 하면, 베트남 파병을 통해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미국의 물적 지원을 확보했던 독재자 아버지를 봐서라도 말이다.

G7 기간중 그녀가 방문한 곳은 다름아닌 아프리카에서도 유명한 독재국가 우간다였다. 박근혜씨는 ‘새마을운동’의 전파라는 소득 외에 우간다의 ‘대북협력 중단’이라는 회심의 레드카드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싶었던 듯하다. 하지만 보도 내용을 우간다 측이 한때 ‘부인’하는 등 혼란이 생기면서 박근혜씨의 아프리카 투어는 망조가 들어버렸다.

   
▲ Ⓒ 이상호 기자

얼마 전 상암동 박정희 도서관에 들렀다. 도서관 기능은 거의 없고 새마을운동 홍보와 독재자 우상화를 위한 대형 사진들만이 즐비해 눈에 거슬렸다. 기념품 숍에 가봤더니 삽자루(사진)를 팔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일반 삽자루에 무궁화 스티커를 붙여놓고 ‘새마을 삽자루’라며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있었다. 보라.. 창의경제란 얼마나 간단한 것인가.

독재자 아버지가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며 그나마 쌓아올렸던 긍정적 성과마저 후손들에게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맏딸의 빗나간 효심(?)에 같은 자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상호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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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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